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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IT] 집 인테리어도 가전도 내 취향대로…삼성 ‘비스포크 홈’ 살펴보니

이안나
- 정수기·신발관리기 등도 '맞춤형'…비스포크 냉장고 색상 선택 지원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집은 이제 휴식 공간에 그치지 않는다. 공부와 업무와 운동 등 취미활동의 영역이 됐다. 가사노동 등의 불편함을 줄이면서도 개성을 담아 집 안 곳곳을 꾸미고 싶은 수요가 높아졌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홈’은 소비자들에게 편리함과 자신만의 ‘감성’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9일 삼성전자는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소비자 개인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맞춰 주는 비스포크 콘셉을 생활가전 제품 전체로 확대한 비스포크 홈을 공개했다. 5층에 마련된 ‘라이프스타일 쇼룸’을 전면 재단장하고 6층에는 ‘비스포크 아틀리에’를 마련했다.

기존 비스포크 가전들은 대개 주방·거실을 채우는 제품들이 중심이었다. 전체 인테리어를 좌우하고 가장 오랜 시간 거주하는 공간이었기 때문. 그러나 최근 집 역할이 확대되면서 런드리룸이나 작은 방 등까지도 인테리어를 중시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내 다양한 제품군에서 비스포크 홈 신제품을 17개 출시한다. 냉장고와 전자레인지, 식기세척기 등 주방가전들을 넘어 정수기·무선청소기·신발관리기 등 집안 곳곳에 설치될 생활가전들로 영역을 확장했다. 이날 신규 색상을 도입한 비스포크 냉장고 출시를 시작으로 각 제품들은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그 전에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 본점에서 미리 만나볼 수 있다.

비스포크 홈은 주방에서 거실, 침실, 세탁실 등에 이르기까지 집안 전체를 통일감 있으면서도 개성 넘치는 공간으로 구현했다. 신제품을 둘러볼 수도 있고 싱글존과 커플존, 키즈 패밀리존 등으로 체험존을 구현해놨다.

전체적인 인테리어는 사실 모델 하우스와 비슷해 ‘현실적인’ 집과는 거리가 있다. 그럼에도 올해 테마 색상인 ‘글램 썬 옐로우’나 ‘코타 그리너리’처럼 가전제품엔 다소 파격적일 수 있는 색상들도 도전해볼 만하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또한 공간·가구 디자이너들이 비스포크 제품을 활용해 작품을 만들어 전시 공간도 마련했다. 가전 제품이 전시 도구가 된 셈이다.
주방 공간엔 새로운 색상을 입은 비스포크 냉장고와 정수기, 오븐, 식기세척기 등이 마련됐다. 이달 말 새롭게 출시하는 정수기는 냉온정수 기능을 모듈화해 소비자가 원하는 모듈을 선택할 수 있다. 빌트인 방식으로 출수구만 싱크대 위에 두고 커다란 본체는 싱크대 하부장 안에 둔다. 실제 냉·정 기능만 담은 본체 크기는 하부장을 거의 채웠다. 냉온정 모듈 모두 설치하기 위해선 보다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 가격은 130만원대다.

거실 혹은 방 안에 두는 무선청소기는 기기와 먼지통을 일체형으로 만들어 공간 효율을 대폭 높였다. 이전 제품에선 물걸레나 틈새청소 키트를 하나의 공간에 걸어두는 방식으로 효율성을 높였다. 하지만 이번엔 심미적인 측면을 부각해 다른 청소 액세서리들은 별도 보관해야 한다. 무게는 이전 제품 대비 10% 줄였다.
런드리룸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앞으로는 세탁기·건조기·의류관리기가 옷감을 더욱 ‘똑똑하게’ 관리해준다. 신제품 뉴그랑데AI는 인공지능(AI) 기능을 강화하고 24킬로그램(kg) 세탁기와 19·17kg 건조기 등 최대 용량으로 출시된다. 에어드레서는 습도센서를 추가해 섬세한 의류까지 손상없이 관리한다.

소비자들 런드리룸엔 앞으로 신발들을 수시로 관리할 수 있는 신발관리기도 추가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에어드레서 원리를 적용한 ‘슈드레서’를 오는 5월 적용한다. 에어드레서 절반 크기 제품으로 가격은 아직 미정이다.
삼성전자 신형 비스포크 냉장고엔 정수기가 내부에 기본 탑재됐다.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 6층엔 냉장고를 구매할 소비자들을 위해 특별한 공간을 마련했다. ‘비스포크 아뜰리에’로 조성해놓은 이곳은 비스포크 냉장고를 360가지 색상 중 소비자 맞춤형으로 고를 수 있도록 지원한다.

공간을 들어서면 360개 색상으로 구성된 ‘프리즘 컬러’ 판넬들이 중앙을 차지하고 있다. 배치된 태블릿을 통해 도어 개수 및 색상 등을 정하면 이와 관련된 정보가 담긴 영수증이 QR코드와 함께 인쇄된다. 자신이 선택한 비스포크 조합과 컬러코드를 확인할 수 있다. 수백가지 색상 중 어울리는 조합을 고르기 어려운 소비자들을 위해 컨셉별 추천 조합을 준비해뒀다.
공급자가 준비해 놓은 색상 중 소비자가 고르는 방식이 아닌, 소비자가 선택한 색상의 제품을 공급자가 제공한다는데 의미를 뒀다. 앞으로 제품에 특정 색상이 추가됐다고 알리는 마케팅이 점점 무의미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 대량생산 공법은 미리 만들어놓은 제품 중 소비자가 고른 제품을 바로 판매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제품 종류도 많고 개별 주문이 많아 사전 제작시 높은 비용이 들고 재고가 쌓일 수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다양한 색상 제품을 신속하게 공급하기 위해‘프리즘 360 글래스 컬러링’공법을 개발했다. 전통적인 프린팅 방식에 고해상도 디지털 프린팅 기술을 접목한 하이브리드 방식이다. 주문을 받은 후 디지털 프린팅으로 유리에다 색상을 얹는다. 안정화 작업을 위해 앞뒤로 보호필름 등을 마감처리를 한다. 이후 패널을 포장해 배달한다.

소비자가 최종적으로 주문한 후 해당 제품을 제작해 배달하기까지 최대 2주가 걸린다. 기존 방법으로는 페인팅을 위한 안료 주문만 2개월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생산 속도가 획기적으로 빨라진 셈이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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