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LG, 테슬라에 차세대 배터리 공급…美·유럽 공장 증설 검토

김도현
- 2023년 납품 목표로 4680 배터리 개발 중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테슬라와 더 가까워진다. 지난해 배터리 공급을 본격화한 가운데 차세대 제품도 제공할 예정이다.

9일(현지시각) 영국 로이터는 “LG에너지솔루션이 오는 2023년 테슬라에 4680 배터리를 납품하기 위해 미국 또는 유럽 신공장 건설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4680은 지름 46밀리미터(mm) 높이 80mm의 원통형 배터리다. 기존 2170(지름 21mm·높이 70mm) 배터리 대비 ▲용량 5배 ▲출력 6배 ▲주행거리 16%를 늘릴 수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9월 ‘배터리 데이’에서 소개한 바 있다. 당시 3~4년 내 도입을 목표로 세웠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4680 배터리 준비에 착수했음을 암시했다. 2020년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원통형 전지를 적용하는 20여개 고객사를 확보했고 기존 대비 에너지밀도 5배, 출력 6배 이상 신규 폼펙터 제품 개발을 통해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4680 배터리 샘플까지 만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산화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테슬라의 최대 협력사 일본 파나소닉도 해당 분야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개최한 SK이노베이션과의 소송전 관련 컨퍼런스콜에서도 관련 내용이 언급됐다. 당시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 있는 글로벌 OEM, 스타트업, 에너지저장장치(ESS) 고객의 물량을 상당 부분 수주했다”며 “원통형 배터리 증설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양산되는 ‘모델3’ ‘모델Y’ 등의 2170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배터리도 테슬라에 납품할 계획이다. NCMA는 NCM 조합에 알루미늄을 더해 출력은 높이고 화학적 불안정성을 낮춘 제품이다. 4680 배터리까지 제공하면 테슬라와의 거래량은 급증하게 된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미국 테네시주에 배터리 공장 설립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이미 미국 오하이오주에 2조7000억원을 투자해 30기가와트시(GWh) 규모 공장을 짓고 있다. 추가 생산거점을 확보할 경우 미국 시장 공략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김도현
dobest@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