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쿠팡이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했다.
상장 첫날 쿠팡 주식은 공모가인 35달러에서 40.71%(14.25달러) 오른 49.2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시초가는 공모가에서 81.4% 상승한 63.50달러였다.
쿠팡의 시가총액은 종가 기준으로 886억5000만달러(한화 약 100조4000억원)를 기록했다. 쿠팡 IPO는 2019년 우버 이후 뉴욕증시 최대 규모다. 2014년 알리바바 이후 미국에 상장된 최대 규모 외국 기업이 됐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이날 오전 NYSE에서 쿠팡 상장을 알리는 오프닝벨 행사에 참석, CNBC방송과 인터뷰에서 “알리바바 이후 최대 외국기업 IPO라고 한다. 이는 한국의 성공 스토리의 증거”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한국이 1960년 1인당 국내총생산(GDP) 79달러에 불과했던 가난한 나라에서 오늘날 세계 10위권 경제국이 됐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한국인들의 창의성이 ‘한강의 기적’을 만들었다”며 “우리가 이 믿을 수 없는 이야기의 일부가 된 것이 흥분된다”고 소회를 밝혔다.
쿠팡은 이번 기업공개(IPO)에서 45억5000만달러(약 5조1678억원)를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은 IPO로 조달한 자본을 어디에 사용할 것인지에 대해 “새벽배송과 같은 혁신에 계속 투자할 것”이라며 “한국의 지역 경제에 투자해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기술 투자도 계속하겠다”고 언급했다.
쿠팡의 화려한 데뷔에 외신들도 주목했다. 야후 파이낸스는 쿠팡 상장에 대해 “7년 전 알리바바 이후 아시아 기업 최대 규모 IPO이자 2019년 우버 이후 미국 증시에서 기록한 최대 규모 IPO”라고 소개했다.
뉴욕타임스는 “하버드 중퇴생이 설립한 스타트업이었던 쿠팡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온라인 쇼핑 시장 중 하나인 한국에서 전자상거래를 혁신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했다. 또 “‘빨리빨리’에 집착하는 한국에서 쿠팡의 당일배송과 새벽배송은 누구나 아는 이름이 됐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은 “코로나19 팬데믹 수혜 기업들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쿠팡이 뉴욕 증시 IPO에 성공했다”며 쿠팡이 올해 최대 IPO 기록을 세운 데이팅 앱 ‘범블’을 단숨에 뛰어넘었다고 강조했다.
쿠팡이 최고 실적 IPO를 기록함에 따라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도 상당한 투자이익을 거두게 됐다. 소프트뱅크 측은 2015년과 2018년에 모두 30억달러를 투자해 기업공개 후 클래스A 기준 지분 37%를 보유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