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s톡] 주가 급등 SKT, 지배구조개편 기대감 “올해 반드시 한다”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26일 오후 1시53분 기준 현재 SK텔레콤은 전날보다 9% 이상 주가가 치솟으며 상승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지배구조개편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
SK텔레콤은 연내 중간지주사 전환을 통한 지배구조개편에 착수한다. 이르면 다음달 구체적인 방향을 들을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주가 부양도 이룰 수 있다는 기대다. 단, 가능성이 높은 인적분할 방식에 대해 증권업계는 호재냐 악재냐로 의견이 갈리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지난 25일 주주총회를 통해 연내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고 이르면 4~5월경 구체적 실행방안이 나온다고 밝혔다. 박정호 대표는 현재 SK텔레콤 사장과 SK하이닉스 부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사실상 중간지주사 전환 특명을 받았다. 박 대표가 “올해는 반드시 지배구조 개편을 실행하겠다”고 언급한 이유다.
그도 그럴 것이, 내년부터 개정된 공정거래법이 시행되는 만큼 물러설 곳이 없다. 내년부터 지주사 자회사‧손자회사 지분율 요건이 상향된다. 개정안에서는 자회사 지분요건을 현행 상장 20%, 비상장 40%에서 각각 30%, 50%로 올렸다.
SK하이닉스는 지주회사 손자회사다. 지난해 말 기준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 지분 20.7%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기회를 놓치고 내년에 공정거래법이 실시된다면, SK하이닉스를 지주사 자회사로 두기 위해 9.3% 지분을 더 확보해야 한다. 이 경우, 약 9조원을 더 마련해야 한다. 돈이 없어, 지배구조개편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SK텔레콤이 올해 중간지주사로 전환하면, SK하이닉스는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이 가능하다. M&A 대상기업 지분을 100% 소유해야 하는 손자회사 위치에서 벗어나기 때문이다. 이에 시장은 지배구조개편을 반기고 있다. SK하이닉스를 향한 M&A 허들이 낮아지고, 기업가치도 올라갈 것이라는 예상이다.
박 대표는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 등 자회사를 합치면 140조원 규모 회사들이 돌아가고 있는데 주가 상승으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며 “기업(B2B)를 비롯해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비즈니스 모델을 새롭게 발굴하고 지배구조도 개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배구조 개편이 주가 부양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가 지배구조개편을 언급하자, NH투자증권은 SK텔레콤 목표주가를 34만원으로 3% 상향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도 “중간지주전환 이슈로 주가 변동성은 커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통신본업 개선과 자회사 가치 부각이 강조돼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유력하게 떠오르는 인적분할 방식을 채택할 경우, SK텔레콤은 사업회사(MNO)와 투자회사로 분리된다. SK하이닉스, SK브로드밴드, ADT캡스, 11번가 등은 투자회사 자회사가 된다. 이 투자회사가 SK㈜와 합병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제기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 인적분할은 안정적 배당수익률을 원하는 투자자와 정보통신기술(ICT) 사업 성장성을 원하는 투자자를 동시에 흡수할 수 있는 계기로, 현재 저평가된 SK텔레콤 자회사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동안 인적분할을 실시한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현대중공업 사례를 보면, 분할 이후 재상장 첫날 합산가치가 상승했다는 것이다. 이에 인적분할은 주주에게 호재라고 판단했다. 여기에 더해 지배구조개편을 통해 가치를 인정받은 자회사까지 상장을 앞두고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원스토어를 시작으로 ADT캡스, 웨이브 기업공개(IPO)를 순차적으로 계획하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SK텔레콤이 아닌 SK주식회사 투자자만 유리하게 적용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인적분할 방식은 오너일가 지배력 강화 차원에서 효율적이다. SK하이닉스를 지주사가 지배하기 위한 목적이 크기 때문에, SK텔레콤 기업가치 향상과 연계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순진하게도 일부 투자가들은 SK텔레콤 인적분할이 기업가치 향상 목적이라고 주장한다”며 “SK텔레콤을 보유할 이유가 없어진 SK㈜와 스왑을 통해 중간지주사로 지분을 몰아넣고, 이후 SK㈜와 중간지주사가 합병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중간지주사 시가총액이 10조원 형성도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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