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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인사TF ‘길’ 이제야 첫발…더딘 속도에 직원 불만↑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카카오가 논란의 인사제도 개선 작업에 착수했지만 지지부진한 속도로 사내 직원들의 불만이 누적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날 인사·보상제도 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TF) ‘길’의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사내 전략인사실장이 TF장을 맡고, TF 참여를 원하는 직원들 위주로 구성원을 꾸렸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TF의 운영 속도가 너무 더디다는 비판도 나온다. 카카오는 당초 지난달 2일 본사 전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인사제도 관련 오픈톡에서 논의 테이블 운영 계획을 처음 밝혔다. 이어 그 다음주 직원들에게 TF 신설 계획을 공지하고 약 한달 만에 TF가 공식 출범하게 된 것이다.

무엇보다 카카오는 직원들에게 TF의 인사·보상 제도 개편방안 논의 시기를 오는 5월까지로 제시하고, 기타 안건 논의도 8월까지 운영하겠다고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인드 앱 익명 유서로 촉발된 카카오의 인사평가 논란이 올해 2월 불거진 것을 감안하면 논의에만 길게는 반년의 시간이 소요되는 셈이다.

TF 길은 문제가 된 인사제도 개편안 외에 직원 보상에 관한 의견 수렴도 마친 상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실질적인 의사결정 권한이 있는 경영진 없이 일반 직원들이 참여하는 TF에서 실효성 있는 보상 강화 방안이 나오겠냐는 회의론도 나온다.

실제 게임업계가 쏘아올려 정보기술(IT) 업계 전반으로 확대된 경쟁적인 연봉 인상 추세에 소외돼 있다는 불만이 내부적으로도 상당하다는 전언이다.

이에 카카오 노조는 이번 주 중으로 단체협약 논의를 추진하고 있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첫 교섭창구 단일화를 끝내고 사측과 단협 날짜를 조율하고 있다”며 “TF에서 나온 내용들을 포함해 다양하게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제도 전반의 개선을 위한 논의이므로 시일이 걸릴 수 있다”면서 “경영진을 포함해 내부에서도 문제의식을 가지고 해결하려는 의지가 크다”고 전했다.

앞서 카카오는 직원 성과평가시 ‘함께 일하고 싶다’ ‘함께 일하기 싫다’ ‘상관 없다’ 등 동료평가를 수집하고 그 결과를 전사 평균값과 비교해 해당 직원에게 전달하는 사내 제도가 직원 분란을 일으킨다며 도마 위에 올랐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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