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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취업설명회부터 AI 면접까지…통신3사, 채용방식도 디지털전환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가상공간에서 취업설명회를 열고, 인공지능(AI) 면접을 진행하는 등 채용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 디지털전환을 꾀하는 통신3사가 인재채용에도 변화를 주고 있는 모습이다.

SK텔레콤은 신개념 채용 설명회를 마련한다. 직접 채용 설명회 현장을 가지 않아도, 아바타를 통해 가상공간에서 구직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자리다.

이와 관련 SK텔레콤은 오는 12일부터 13일까지 메타버스 서비스 ‘점프 버추얼 밋업’을 통해 신개념 채용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점프 버추얼 밋업은 가상공간에서 자신만의 아바타를 만들고, 최대 120명까지 동시에 참여할 수 있는 컨퍼런스다.

점프 버추얼 밋업 앱을 통해 개설된 가상의 설명회장에는 구직자와 SK텔레콤 실무진이 아바타 형태로 참여한다. 거리가 멀고 시간이 맞지 않아 지역별 설명회에 참석하지 못했던 취업 준비생에게 호응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4차 유행이 우려되는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도 부합한다. 실제 대면하는 설명회가 아니기 때문에, 다수 인원이 한 자리에 모이는 데 따른 방역 문제도 없다. 그럼에도, 아바타 형태로 부담없이 궁금한 점을 물어보는 등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SK텔레콤은 비대면 환경에서 지원자 역량과 성장 가능성을 다각도로 파악할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은 올해부터 신입사원 정기공채를 연 3회 수시채용 ‘주니어 탤런트’로 통합했다. 올해 첫 채용 서류 접수 기간은 오는 18일까지다. SK텔레콤은 코딩테스트, 직무 프렌젠테이션, 그룹 과제 등을 포함한 지원 직무별 평가 절차에 중점을 두고 있다.

KT는 지난달 채용 전환형 인턴십을 통한 신입사원 채용 모집을 완료했다. KT는 디지털플랫폼기업(디지코) 전환을 선언한 만큼, 인공지능과 빅데이터‧클라우드 인력 확보에 집중했다. 경력직과 석박사는 연구개발(R&D) 및 신사업 분야 전문인력 중심으로 연중 상시 채용한다.

이번 채용 때 KT는 지원서를 검토하는 과정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객관성과 효율성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복안이다. AI가 지원서와 자기소개서를 분석하기 때문에, 오타와 맞춤법뿐 아니라 표절 여부까지 확인할 수 있다.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과 직무 적합도까지 분석할 수 있다.

아울러, KT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화상면접을 시행한다.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지원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기 위한 조치다.

LG유플러스는 수시채용을 통해 인재를 선발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AI 면접을 활용하고 있다. AI 면접은 LG유플러스뿐 아니라 SK브로드밴드, LG전자, CJ그룹 등에서 이용한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2019년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 당시 AI 영상면접을 도입했다. 지난해에도 공모전을 열고, 신입 채용 연계형 인턴십 기회를 제공했는데 이들을 대상으로 AI 영상면접을 실시했다.

AI 면접은 내용뿐 아니라 영상 속 지원자 표정, 목소리, 행동까지 분석해 기업과 직무 적합도 등을 평가한다. 대면 면접과 비교해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2000명 기준 2400시간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비대면 방식과 인공지능 등을 통한 인재채용 프로세스 혁신은 계속될 전망이다.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는 만큼 기업은 비대면 채용방식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성장성을 지닌 신사업을 확장하려는 기업 입장에서 무엇보다 우수 인재 확보가 중요하다. 이러한 기업 방향성에 부합하는 인력인지 판단할 수 있도록 AI 등 다양한 분석 툴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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