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 배터리 사업에 '기웃기웃'

김도현
- 올해 전기차 시장, 전년대비 70% 성장 전망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전기차 배터리가 대세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체들이 해당 분야에 뛰어들고 있다. 전방산업 성장세로 이러한 분위기는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원스 신성이엔지 인베니아 등은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2차전지를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이다.

아이원스는 반도체 전공정 장비 부품의 정밀 가공 및 세정을 주력으로 하는 곳이다. 미국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를 비롯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세메스 피에스케이 등이 고객사다. 반도체 공정용 쿼츠와 2차전지 소재를 새 먹거리로 낙점했다.

신성이엔지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등 공장의 필수적인 클린룸이 주요 사업이다. 클린룸 시장점유율 세계 1위다. 배터리 생산라인에 설치되는 드라이룸도 다루면서 2차전지와 밀접하게 됐다. 기존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사업과의 연계도 준비 중이다.

인베니아는 디스플레이 장비업체다. 건식식각장비가 메인이다.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중국 BOE CSOT 티엔마 등과 거래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시설 투자가 과거 대비 축소하면서 2차전지로 눈을 돌렸다. 자동광학검사기(AOI)가 시발점이 될 예정이다.

이들 외에도 같은 이유로 2차전지 사업을 시작한 업체가 많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본딩장비를 생산하는 파인텍은 2019년부터 본격화했다. 권취후공정 설비로 시작해 테이핑 및 외관특성검사 장비로 넓히는 단계다. 신제품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OLED 장비회사 필옵틱스는 변신에 성공한 지 오래다. 자회사 필에너지를 세우고 노칭 및 스태킹 장비 등 핵심 공정을 책임지고 있다. 최대 고객사 삼성SDI가 필에너지에 투자할 정도로 양사 간 관계가 깊다.

에스에프에이 디이엔티 인텍플러스 엘디케이 탑엔지니어링 등도 매출처 다변화를 위해 2차전지 장비 시장에 진출했다. 에스에프에이와 디이엔티는 각각 SK이노베이션, LG에너지솔루션을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순항하는 분위기다.

2차전지 업체 관계자는 “성장성이 큰 분야이기 때문에 앞으로 2차전지 사업을 시작하는 업체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다만 이미 주요 고객사들과 밀접한 협력사가 많아서 빈틈을 잘 공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전기차 시장 규모는 394만대로 추정된다. 지난해(228만대)보다 70% 이상 성장한 수준이다. 오는 2025년에는 1126만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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