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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각형' 이어 '원통형' 배터리 고객사 확대

김도현

- 리비안·현대차·캠시스 등과 협력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삼성SDI가 원통형 배터리 분야를 강화한다. 연이어 고객사를 확보했다. 각형 제품과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의 전기 픽업트럭 ‘R1T’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R1S’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지난 2009년 설립된 리비안은 아마존과 포드의 지원을 받는 업체다. 제2의 테슬라로 불린다. 스캐린지 리비안 최고경영자(CEO)는 “리비안 모듈 및 팩 설계가 적용된 삼성SDI 배터리의 성능과 안정성에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그동안 삼성SDI는 전기차 분야에서 각형 배터리를 공급해왔다. 원통형 배터리는 일부 중국 전기차 고객사용을 제외하면 전기드릴 등 소형 공구용 위주였다.

업계 1위 테슬라를 시작으로 원통형 배터리를 전기차에 탑재하는 곳이 많아지면서 삼성SDI도 변화를 줬다. 업계에서는 증설 검토 중인 중국 톈진 원통형 배터리 공장에 전기차 전용라인이 들어설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삼성SDI는 이미 캠시스 초소형 전기차에 원통형 배터리를 제공했다. 최근에는 현대차의 차세대 하이브리드(HEV) 차량에 탑재될 원통형 배터리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등과 협력해온 현대차와의 첫 거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는 테슬라와도 손잡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가 잘하는 ‘와인딩’ 공정은 원통형 배터리에 적합하다. 향후 거래선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와인딩은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등 소재를 돌돌 말아 넣는 방식이다.

앞서 세계 최대 완성차업체 폭스바겐이 각형 배터리 비중을 높이기로 하면서 삼성SDI 배터리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볼보가 2022년 출시하는 전기트럭 배터리 개발을 진행하는 등 각형 고객사 확대도 순조로운 상황이다.

다른 관계자는 “삼성SDI는 경쟁사 대비 협력사가 다양하지 않았던 게 사실”이라면서 “각형과 원통형 배터리 투트랙 전략을 통해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삼성SDI는 지난 1월 헝가리 법인에 약 9400억원 투자를 결정했다. 현재 괴드 1공장 내 생산라인을 추가하고 있다. 2공장은 연내 착공 예정이다. 미국 공장 설립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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