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운영 나선 네이버페이 후불결제, ‘씬파일러’ 구제할 수 있을까?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테크핀(금융 서비스를 하는 IT 기업) 플랫폼의 첫 후불결제로 화제를 모은 네이버페이 후불결제 서비스가 15일부터 시범 운영된다. 금융이력이 부족한 ‘씬파일러(Thin Filer)’에게도 신용을 부여한다는 본 취지가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0만원 한도로 일부 사용자에만…리스크 관리 시스템 도입
15일 네이버파이낸셜은 이날부터 네이버페이 후불결제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해당 서비스는 지난 2월 금융위원회가 지정한 혁신금융서비스다. 금융위는 국내 지급결제 수단을 다양화하고, 씬파일러에게도 소액 신용을 부여하는 ‘포용 금융’을 달성하고자 네이버페이 후불결제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했다.
이는 금융위가 테크핀 플랫폼에 후불결제를 열어준 첫 사례다. 네이버파이낸셜은 테크핀 플랫폼의 첫 후불결제가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만 19세 이상, 네이버페이 가입 기간 1년 이상의 일부 사용자에게만 서비스를 시범 오픈하기로 했다. 이후 고도화 과정을 거쳐 정식 서비스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금융위 방침에 따라 사용자가 보유한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소진한 후, 결제금액 부족분에 대해 후불결제를 제공한다. 별도의 연회비나 수수료 등 이용료는 없다.
시범 대상이 된 사용자에게는 네이버페이 결제 시 주문서에 후불결제 서비스 신청 버튼이 노출된다. 신청 후 즉시 심사가 진행되며, 심사 통과 시 일괄 20만원의 이용 한도가 부여된다. 추후 사용 이력에 따라 최대 30만원까지 한도가 상향될 수 있다. 신용카드 연체 이력이나 대출 이력이 심사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경우엔 후불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한 리스크 관리 시스템도 도입됐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위험탐지시스템(FDS)으로 사기거래 및 위험 사용자를 24시간 모니터링한다. 또 사용자들이 결제대금 납부를 놓치지 않도록 네이버의 인공지능 고객센터 솔루션을 활용한 ‘AI 콜봇’을 이용한다.
◆“비금융정보 활용으로 씬파일러 편의 제공에 유리”
관련 업계는 이번 후불결제 서비스가 사회초년생, 주부 등 씬파일러에 큰 편의를 제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네이버페이 30만원 후불결제 허용, 기대효과는?’ 보고서를 통해 “씬파일러에 대한 여신(후불) 지원은 기존 금융권보다 테크핀 플랫폼이 유리하다”고 밝혔다. 그 근거에 대해선 “휴대폰 결제, 온라인 쇼핑 결제 등 각종 비금융정보를 활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이 활용하는 비금융정보는 네이버페이 결제 이력, 쇼핑 이력 등이다. 해당 정보는 머신러닝 및 빅데이터 처리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대안신용평가시스템(ACSS)’에 활용된다. ACSS는 후불결제 한도 산정 등 심사에 이용된다.
심사를 통과한 씬파일러 사용자들은 후불결제 이용을 통해 신용점수를 올릴 수 있다. 네이버파이낸셜 측은 “씬파일러 사용자들이 후불결제를 이용하면서 금융 이력을 형성하고, 이력이 신용점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향후 사용자층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후불결제 도입의 취지처럼 국내 지급결제 수단이 다양화되고, 씬파일러들이 소액 신용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서비스 대상 사용자를 확대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박현영기자> hyun@ddaily.co.kr
“금융권 책무구조도, 내부통제 위반 제재수단으로 인식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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