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클라우드로 사업 보폭 넓힌 윈스··· 박기담 전무 “윈스는 종합보안기업”

이종현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침입방지시스템(IPS), 방화벽 등 네트워크 보안장비 판매가 핵심사업인 윈스가 최근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반 클라우드를 정관에 추가하는가 하면, 보안관제를 주력 사업으로 삼는 기업들도 참여하지 않은 보안관제 위탁 운영 사업을 수주했다. 곳곳에서 사업 보폭을 넓히겠다는 신호를 읽을 수 있다.

윈스의 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는 박기담 전무는 <디지털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작년 코로나19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상황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고 자평한다. 올해도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여러 고민을 하고 있다. 신사업에의 도전은 그 일환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윈스를 오래 아시는 분들은 IPS 전문 기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건 옛말이다. 여전히 IPS가 주력 상품이기는 하지만 다른 매출도 크게 올랐다. 방화벽은 국내 점유율 2위에 올랐다. 보안관제 분야 매출도 결코 작지 않다”고 부연했다.

윈스가 눈을 두고 있는 분야는 클라우드다.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기업·기관이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클라우드 관련 사업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박 전무의 판단이다.

이와 같은 의지는 윈스의 연초 조직개편에서도 엿볼 수 있다. 작년 태스크포스(TF)로 운영되던 클라우드 팀은 조직개편을 통해 사업본부에 정식 편성됐다. 2014년부터 KT 클라우드와 협력해온 경험을 토대로 클라우드 매니지드서비스사업자(MSP)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초 아마존웹서비스(AWS)와도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박 전무는 “클라우드가 대세인 만큼 여기에 대한 투자는 불가피하다. 다만 기존에 하던 클라우드 보안관제의 경우 수익성의 측면에서 MSP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아직 클라우드에 대한 성숙도가 높지 않은 상황에서 클라우드 보안관제까지 트렌드가 오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또 그는 “윈스가 클라우드 MSP가 되겠다고 말했을 때 경험도 없는 시장에 무리하게 진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하는 분들이 많았다. 하지만 사업화를 하지 않았을 뿐 내재된 역량은 있다고 자신한다. KT 클라우드와 함께 우정사업본부의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 데스크톱(DaaS) 사업에 참여하는 등 다년간의 경험을 축적한 상태”라고 밝혔다.

다소 비중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IPS는 여전히 윈스의 주력 상품이다. 윈스의 전체 매출액 중 30~40%가량이 IPS에서 발생한다. 도전자의 입장인 다른 사업 부문에 비해 IPS는 국내 1위를 공고히 지키고 있는 부문이기도 하다.

박 전무는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해 다른 기업들이 쫓아오지 못하도록 하는 ‘초격차 전략’을 펼치겠다고 피력했다. 압도적인 1위가 돼 ‘제 살 깎아 먹기’식의 저가수주 경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기술력 부문에서 윈스는 국내 다른 경쟁사에 비해 다소 앞서간 상태다. 국내 최초 100기가(G)급 IPS를 개발했다. 국내 이동통신3사를 비롯해 일본 대형 통신사와도 계약을 협의 중이다. 5세대(G) 통신이 활성화됨에 따라 100G IPS는 장기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보안관제 사업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 지난 3월 윈스는 56억원 가량의 문화체육관광부의 보안관제 위탁 운영 사업을 수주했다. 보안관제를 주력 사업으로 하는 기업이 아니라 윈스가 해당 사업을 수주한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박 전무는 “윈스는 자체 솔루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보안관제만 하는 기업들과는 사정이 다르다. 보안관제센터를 운영하려면 그를 위한 장비가 필수적인데, 추가 솔루션이 필요할 경우 관제사업을 맡고 있음으로써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고 전했다.

스마트시티 사이버보안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노력도 진행 중이다. 스마트시티 구축에 필요한 장비나 보안관제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이버보안 모델’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다만 윈스가 참여한 부산 스마트시티 사업은 계약 지연으로 제동이 걸린 상태다.

김대연 윈스 대표는 올해 윈스의 목표 매출액을 1040억원으로 설정했다. 작년 매출액인 938억원보다 10%가량 높은 수치다. 이를 달성한다면 윈스는 ADT캡스 인포섹, 안랩, 시큐아이에 이어 국내에서 매출 1000억원을 넘은 4번째 정보보안 기업이 된다.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윈스는 작년 해외매출 152억원을 달성했다. 일본 도쿄올림픽 결정 전후로 체결한 수출 계약의 영향으로 1~2분기 138억원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3~4분기에는 14억원으로 급감했는데, 올해는 도쿄올림픽과 같은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다른 부문에서 큰 성장을 이뤄내야 한다.

박 전무는 “윈스가 도전을 하지 않는 기업이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과거 행보를 돌이켜 보면 반박하기 어렵다. 조직 내부에서는 투자나 인수합병(M&A)에 대한 논의가 여러 차례 진행됐지만 실천으로 이어지지 못한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고 말할 수 있다. 네트워크 보안 전문기업이 아닌, 종합보안기업 윈스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종현 기자>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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