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받는 이웃없게” 디지털격차, ICT로 좁힌다…확산되는 ESG 경영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코로나19 발생 후 전세계는 언택트(비대면) 시대에 빠르게 접어들었다.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온라인학습과 재택근무가 확산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동시에 메타버스가 등장하면서 가상공간에서 사회적 교류가 이뤄질 뿐 아니라, 온라인을 통한 전자상거래까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전 산업에서 디지털전환이 가속화됐다.
이처럼 시대는 미래를 향해 급변하고 있지만, 부작용도 존재한다. 디지털 정보격차에 따른 사회적 불평등이다. 온라인 원격교육이 성장하면서 도‧농간, 소득 수준에 따라 학습 격차가 벌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온라인 수업을 들으려면, 디지털 기기와 인터넷 환경이 갖춰져야 하는 만큼 사회적 취약계층 학생들은 학습 공백에 놓였다.
어르신과 장애인 등 비대면 서비스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 또한 일상생활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무인단말기(키오스크)가 보편화되면서 사람을 대면하지 않고 기기로 음식을 주문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방역수칙에 따른 QR 체크인조차 쉽지 않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공개한 ‘2020년 디지털정보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디지털정보화 수준은 ▲저소득층 95.1% ▲장애인 81.3% ▲농어민 77.3% ▲고령층 68.6%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국민 디지털정보화 수준을 100으로 했을 때 각 계층의 수준을 의미한다.
디지털정보화 접근 수준은 90% 이상이지만, 디지털정보화 역량 수준은 ▲저소득층 92.5% ▲장애인 74.2% ▲농어민 69% ▲고령층 53.%로 집계됐다. 4대 계층 디지털정보화 활용 수준은 74.8%며, 인터넷 이용률은 일반국민 대비 13.6%p 낮다. 전년보다 개선되고 있음에도, 정보격차를 줄여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디지털포용이 주목받고 있다. 정부뿐 아니라 인터넷 등 디지털 인프라를 책임지는 통신사도 앞장서 디지털정보 격차를 해소하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에도 부합한다.
우선, SK텔레콤은 NIA ‘전국민 디지털 역량강화 사업’에 참여했다. 지난해 9월부터 6개월간 디지털 취약계층 정보화 격차를 줄이고자 ▲내 집 근처 디지털 배움터 ▲디지털 교육과정 및 콘텐츠 개발 ▲디지털 강사‧서포터즈 양성‧관리 ▲교육생 홍보‧모집 ▲코로나19 대응 방안 수립 중심으로 한 종합 역량 강화 교육이다.
SK텔레콤은 한국생산성본부(KPC)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전국 453여곳 디지털 배움터를 구축하고 교육을 시행했다. 6개월간 약 19만명이 교육에 참여했다. SK텔레콤은 고령층, 장애인, 소외계층 등 디지털 특별 교육 프로그램을 별도 시행했다. 여기에는 약 4만명 이상이 신청했다. SK텔레콤은 ▲시각장애인 대상 스마트폰 및 PC 활용 역량 배양 ▲초중고교생 대상 소프트웨어 캠프 ▲드론 교실 ▲코딩 로봇 알버트와 인공지능(AI) 스피커 누구를 활용한 코딩교육 등을 마련했다.
SK텔레콤은 올해 전국민 디지털 역량강화 사업 규모의 성장과 동시에 콘텐츠 고도화를 통해 질적 성장을 동시 추구할 예정이다. ICT 패밀리사 핵심 서비스 기반으로 디지털 소외 계층을 위한 생애 맞춤형 교육을 지속 제공하고, 디지털 인재 육성 및 일자리 창출로 연계되도록 한다. 또, 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 등과 협력해 AI 누구를 통한 어르신 돌봄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다.
KT는 2007년부터 IT서포터즈를 출범해 정보불균형 해소에 앞장서왔다. 산간오지 학생들의 IT교육은 물론, 어르신을 위한 스마트폰 교육, 키오스크 활용 교육 등을 진행했다. IT서포터즈는 지난해 9월 시니어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해 자체 개발한 ‘키오스크 교육용 앱’을 무료 배포하고 비대면 교육을 실시했다. 앱은 ▲패스트푸드 ▲카페 ▲교통예매 ▲ATM ▲무인민원발급 ▲병원에서 활용되는 키오스크를 실제 유형별로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KT IT서포터즈는 서울노인복지센터 등 전국 124개 복지기관과 협업해 시니어 대상 스마트폰 활용법, 1인 크리에이터 과정을 비대면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키오스크 사용법을 추가했다. 15년간 수혜 인원은 363만명에 달한다.
이외에도 KT는 ‘마음을 담다’ 캠페인을 통해 AI 기술을 활용, 청각장애인 목소리를 찾아줬다. KT 교육플랫폼 랜선에듀 기반 ‘랜선야학’ 프로그램을 통해 멘토인 대학생에게는 일자리를, 멘티인 중학생에게는 학습공백을 줄일 수 있도록 기여했다.
LG유플러스는 교육 돌봄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교육 콘텐츠 ‘U+초등나라’와 스마트패드를 인천 서구 7개 지역아동센터 아동 48명에 무료 제공하는 나눔 활동을 시작했다. 올해는 ▲도농격차 해소를 위해 10개 지역 아동센터에 U+초등나라 무상 제공 ▲성남시 거주 취약계층 100가구에 U+초등나라와 스마트 패드, 가정 보안 서비스 무상 지원 ▲용산구 취약계층 아동을 위한 교육 서비스 지원 및 대학생 멘토링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장애인 지원에도 힘을 쏟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부터 청각장애인을 위한 통화연결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시각장애인용 전자도서(e북)를 제작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시행한다. 장애 가정 청소년의 자산형성을 돕는 ‘두드림 요술통장’ 사업 역시 11년째 이어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어르신을 위한 비대면 돌봄 서비스도 개발했다. LG유플러스는 인천 남동구에 ‘헬스케어 플랫폼을 제공하고, 가천대와 학문적 연구를 통한 콘텐츠 개발을 수행해 새로운 돌봄 콘텐츠를 만들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대한노인회중앙회가 운영·관리하는 전국 경로당에 유·무선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ICT 기반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도 점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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