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안랩 ‘V3’와 이스트시큐리티 ‘알약’ 등 개인용 무료 PC 백신 프로그램은 일반 대중에게 백신 프로그램을 널리 보급했다는 공이 있다. 하지만 ‘백신은 공짜’라는 인식을 전파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제품을 무료로 배포하며 보안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켰다는 비판이다.
17일 엑소스피어랩스는 자사의 기업용 백신을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개인용 라이센스를 기업에서 쓰거나 최소한의 보안 조치도 하지 않는 중소기업을 위한 서비스라는 설명이다.
엑소스피어 무료백신은 기업당 50개 PC까지 설치 가능하다. PC에 설치하는 백신 에이전트에는 악성코드 실시간 감시, 악성 인터넷주소(URL) 차단, 랜섬웨어 방지 같은 기본 백신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백신 엔진은 글로벌 기업 아비라(Avira)의 엔진을 사용한다.
‘윈도 디펜더’ 등 쟁쟁한 개인용 백신과의 차별점으로 기업용 기능을 더했다. 웹 기반의 관리자페이지도 함께 제공된다. 백신 프로그램 배포, 악성코드 예약 검사 및 예외경로 설정 같은 백신 운영정책 설정 기능과 업무 파일에 대한 업로드 트래픽 정보를 포함한다.
업무 파일 업로드 트래픽 정보는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파일 첨부 건수 ▲업로드 트래픽이 많은 PC이름 ▲업로드 트래픽 많은 앱 정보로 구성된다.
수익 모델은 무료로 제공되는 기능 외의 유료 서비스 및 기능이다. 무료 백신 배포로 잠재적 고객을 다수 확보한 뒤 경쟁력 있는 프리미엄 서비스로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엑소스피어랩스의 전략이 통할지는 미지수다. 코로나19 이후 보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될지, 산업계의 안 좋은 사례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