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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봇과는 다르다”··· '대화형 AI'로 한국 진출한 코어에이아이

이종현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이 발달했지만 아직 일상 속에서 이를 체감할 수 있는 사례는 많지 않다. AI 챗봇 서비스는 입력된 데이터를 읽어주는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가운데 미국서 대화형 AI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코어에이아이(kore.ai)가 한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코어에이아이는 자사의 AI를 ‘챗봇’이 아니라 ‘디지털 비서’라고 강조한다. 사람의 말을 인식하는 자연어처리(NLP) 기술이 기반이다. 사람의 말을 이해하고 대화할 수 있는 AI라는 점에서 영화 <아이언맨>의 ‘자비스’를 떠오르게 한다.

18일 코어에이아이는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기업의 비전과 기술에 대한 설명, 향후 계획 등을 발표했다.

코어에이아이의 서비스는 흔히 볼 수 있는 AI 챗봇과 거의 유사한 형태를 띈다. 차이점이라면 기존 챗봇 대비 언어 인식률이 높고, 인식한 정보를 토대로 보다 다양한 곳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애플의 AI 비서 ‘시리’와도 닮은 부분이 있는데, 코어에이아이의 기술은 텍스트에 특화돼 있다는 점이 다르다.

사람과 대화하는 AI라는 점에서 ‘심심이’나 ‘이루다’와도 닮았다. 다만 코어에이아이의 경우 대화는 목적이 아닌 수단이다. 다른 기술과의 결합을 통해 서비스의 혁신을 이뤄내는 데 주력한다.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와의 결합이 대표적인 예다. 기업 업무의 자동화를 앞당기는 RPA에 대화형 AI를 도입함으로써 운용의 폭을 한단계 높일 수 있다. ‘올해 초과근무 시간 알려줘’나 ‘금요일 회계부서 팀장이랑 회의 주선해줘’, ‘이번 주 신규 고객 몇 명인지, 최근 3개월 내 증가율은 어떤지 알려줘’ 등을 입력하면 AI가 이를 인식, RPA에 전달하는 방식의 시스템 구축이 가능하다.

일반 고객이 이용하는 서비스의 혁신도 가능하다. ‘부모님 계좌로 100만원 입금해줘’, ‘이번 달 데이터 얼마 남았어?’, ‘OO치킨 배달해줘’ 등, 금융·통신·이커머스 등 다방면에서 활용 가능한 기술이다.

이영수 코어에이아이 코리아 지사장은 “기존 챗봇은 질문 의도를 잘 파악하지 못하고 답변의 정확도가 낮다는 단점이 있다.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과도한 노력이 투입되고, 활용이 제한적이라는 것도 문제”라며 “코어에이아이의 대화형 AI는 멀티 자연어처리 엔진을 통해 높은 자연어 정확도를 갖췄다. API로 다른 솔루션과의 연동도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라고 피력했다.

코어에이아이의 대화형 AI는 특정 산업군에서만 사용되는 기술이 아니라는 점에서 기대할 만하다. 다만 넘어야 할 벽은 있다. ‘한글’이다.

자연어처리 기술은 언어마다의 학습이 요구된다. 이제 막 한국 시장에 진출한 코어에이아이가 한글 관련 자연어처리 기술 분야에서 기술 우위를 보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 기업들도 한글 지원 AI 서비스를 구축하는 데 애를 먹었다. 통상 영어 서비스를 출시한 뒤 한글 및 한국어 지원을 추가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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