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中 기술유출 우려 불식 나서나…매그나칩, 5년간 2조원 투자

김도현
매그나칩 김영준 대표
매그나칩 김영준 대표
- 와이즈로드캐피털 “생산시설 및 IP 등 한국 유지 보장”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매그나칩반도체(매그나칩)가 국내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방침이다. 중국발 기술유출 논란을 불식시키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20일 매그나칩은 한국에 2조원을 투입하는 ‘미래 성장 5개년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서울·충북 청주 연구개발(R&D) 센터와 경북 구미 생산시설이 대상이다.

매그나칩은 지난 2004년 경영난을 겪던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가 시스템사업부를 분리하면서 만들어진 회사다. 이후 미국 시티그룹 벤처캐피털에 인수됐고 2011년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했다.

지난해 SK하이닉스 새마을금고 등에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사업부를 매각했다. 현재는 디스플레이 구동칩(DDI)을 비롯한 통신·사물인터넷(IoT)·차량용 반도체 등을 설계 및 생산하고 있다.

지난 3월 중국계 사모펀드 와이즈로드캐피털과 주식 매각 계약을 체결하면서 논란이 됐다. DDI 등 주요 기술이 중국 업체로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번 발표는 국내 위주로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뜻을 드러내기 위해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매그나칩은 지역 대학과 연계해 연구 인력 확충에도 매진할 예정이다. 충북대학교와 인재 양성 및 채용에 협력하기로 했다. 매년 1억원 수준 장학금 지원을 통해 우수 인재 발굴과 육성을 지속할 계획이다.

최근 공급 부족 사태를 겪는 전력 반도체 생산능력은 확대한다. 작년 380억원에 이어 향후 5년간 930억원을 추가로 투입한다. 수요가 이어질 경우 투자 금액을 1100억원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2015년부터 개발에 돌입한 전기차용 전력 반도체는 상용화가 임박했다.

와이즈로드캐피털 매니징 파트너 마이클 장은 “매그나칩 경영진은 물론 임직원과 생산시설 및 지적재산권(IP) 등을 모두 한국에 그대로 유지할 것을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매그나칩 임상택 노조 위원장은 “이번 발표는 노동조합이 지속 요구하고 중시하는 임직원의 고용안정과 처우 개선, 생산시설유지 및 투자확대, 구미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 요인이 될 것이다. 좋은 방향으로 협의해 가겠다”고 말했다.

매그나칩 김영준 대표는 “이번 계획은 ‘매그나칩 3.0 성장 전략’ 및 노동조합과 임직원들의 니즈를 반영해 회사가 기존 고객에 차별화된 경쟁력을 제공하고 임직원의 향상된 근무 환경과 기업문화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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