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실리콘웍스, 매출 다변화…LG '줄이고' 삼성 '늘리고'

김도현
- 삼성 파운드리에 DDI 맡기면서 ‘삼성 협업’ 신호탄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LX그룹에 편입되는 실리콘웍스가 고객사 및 협력사 다변화에 나선다. LG 의존도를 낮추고 삼성과 손잡는 것이 골자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실리콘웍스는 삼성디스플레이에 디스플레이 구동칩(DDI)와 터치 집적회로(IC)를 공급할 예정이다.

DDI는 디지털신호를 적색·녹색·청색(RGB) 아날로그 신호로 전환해 패널에 전달하는 반도체다. 터치IC는 스마트폰, 태블릿 등 화면에 터치 입력을 가능하게 해주는 부품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그동안 삼성전자로부터 두 제품을 수급해왔다. 일부는 매그나칩 반도체가 납품했다. 실리콘웍스는 DDI가 주력으로 전제 매출에서 LG디스플레이 비중이 80% 이상이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실리콘웍스 간 협업은 이례적이다.

양사의 동맹은 실리콘웍스가 삼성 수탁생산(파운드리)을 활용하면서 예고됐다. 실리콘웍스는 반도체 설계만 하는 팹리스 업체로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를 비롯해 키파운드리, 대만 TSMC 등에 반도체 제조를 맡겼다. 삼성 파운드리와 왕래가 없던 건 아니지만 DDI는 지난해 처음으로 위탁했다.

업계에서는 실리콘웍스가 LG그룹을 떠나면서 삼성 파운드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최대 협력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가 생산거점을 중국으로 이전해 보안 우려가 생긴 점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향후 타이밍컨트롤러(T-Con), 전력관리반도체(PMIC) 등도 삼성 파운드리가 수주할 가능성이 크다.

실리콘웍스와 삼성디스플레이는 특정 업체의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이해관계도 맞아떨어졌다. 이번 거래로 실리콘웍스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 1~2위 업체를 고객사로 맞이하고 삼성디스플레이는 주요 부품 공급망을 확대하게 된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업체들이 OLED 공세를 펼치고 중국계 사모펀드가 매그나칩을 인수하는 등 국내에 부정적인 이슈가 이어지고 있다”며 “국내 팹리스 1위 실리콘웍스와 중소형 OLED 1위 삼성디스플레이 간 협력은 디스플레이 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소식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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