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LG 떠나는 실리콘웍스, LGD 의존도 낮춘다

김도현
- 中 BOE·CSOT 등 거래량 확대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반도체 설계(팹리스) 업체 실리콘웍스가 매출처 다변화에 나선다. 그동안 LG디스플레이 의존도가 높았다. 중국 디스플레이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실리콘웍스는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타이밍컨트롤러(T-Con) ▲전력관리반도체(PMIC) 등을 주력으로 한다. 액정표시장치(LCD) 및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듈에 탑재되는 칩들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실리콘웍스 매출에서 LG디스플레이 비중은 80% 이상이다. 지난 2018년에는 90%를 넘어섰다. 제품군과 고객사 모두 다양하지 않다.

구조상 LG디스플레이의 실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 LG디스플레이가 적자의 늪에 빠진 지난해 실리콘웍스도 부진했다. 올해는 반대다. 최대 고객사의 흑자전환으로 상승세다. 실리콘웍스는 3분기 누적 매출이 7989억원이다. 4분기 전망도 나쁘지 않다. 지난해 매출(8671억원)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 연매출 1조원 달성이 유력하다. 사상 첫 성과다.

실리콘웍스는 지난달 계열 분리를 통해 LG를 떠나게 됐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일정 부분 사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리콘웍스는 BOE, COST 등과 거래량을 늘리려는 방침이다. 중국 업체들은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LCD는 이미 장악했고 OLED 키우기에 한창이다. 올해 중국 비중을 20% 내외로 끌어올리고 내년 이후에도 지속 높여갈 계획이다.

위탁생산(파운드리) 협력사에도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실리콘웍스는 SK하이닉스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에 가장 많은 물량을 배분해왔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와의 거래량을 확대할 전망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계열 분리한다고 해서 LG디스플레이와 관계가 멀어지거나 하지는 않겠지만 향후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알 수 없다”며 “국내외 여러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도 넓혀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LG그룹이 유일한 반도체 회사인 실리콘웍스를 떼어내지만 반도체 DNA는 남아있다.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직속 시스템반도체(SIC)센터에서 디지털TV 등에 탑재되는 인공지능(AI) 칩 등이 개발되고 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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