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실리콘웍스 날자 SK하이닉스 웃는다…왜?

김도현
-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 고객사’ 실리콘웍스 1조 클럽 임박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LG 계열사 실리콘웍스가 ‘1조 클럽’ 가입을 목전에 뒀다. 반도체 설계(팹리스)와 위탁생산(파운드리)는 동반 성장한다.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도 역대급 실적이 기대된다.

17일 실리콘웍스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20년 3분기 매출액 3672억원 영업이익 48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47.1% 246.4% 상승했다. 시장전망치(매출 3000억 내외·영업익 300억 내외)를 큰 폭으로 상회하는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달성했다.

실리콘웍스는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타이밍컨트롤러(T-Con) ▲전력관리반도체(PMIC) 등을 주력으로 한다. 액정표시장치(LCD) 및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듈에 탑재되는 칩들이다.

최대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가 흑자전환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을 본격 가동했고 애플의 ‘아이폰12’ 시리즈 6.1인치 패널 일부를 담당하는 등 생산 물량이 늘어났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정보기술(IT) 기기 수요가 증가하면서 IT용 LCD 판매량이 늘어난 점도 한몫했다.

실리콘웍스는 3분기 누적 매출이 7989억원이다. 4분기 전망도 나쁘지 않다. 지난해 매출(8671억원)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 연매출 1조원 달성이 유력하다. 사상 첫 성과다.
주요 고객사 실리콘웍스의 호성적에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도 웃는다.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는 3분기 누적 매출액 5280억원 순이익 790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8%, 48% 올랐다. 이러한 추세면 지난해 파운드리 매출(6615억원)을 넘어 7000억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상대적으로 약했던 파운드리 분야의 성장세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현재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는 중국 팹리스 업체 공략을 위해 생산기지를 중국 우시로 옮기고 있다. 우시 공장 클린룸을 완공하고 충북 청주 공장의 설비 이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5일에는 1942억원 상당의 반도체 장비 1206대를 우시 법인으로 넘긴다고 공시했다. 오는 12월 우시 공장에서 첫 매출이 발생할 예정이다. 실리콘웍스의 주력인 DDI, PMIC 외에도 이미지센서 시장도 확대되면서 SK하이닉스 파운드리의 매출 상승은 계속될 전망이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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