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삼성전자, 화성 13라인 이미지센서 전환 '속도조절'

김도현
- D램 수요 대응 차원 잠정적 연기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삼성전자가 일부 CMOS 이미지센서(CIS) 라인 전환 속도를 늦춘다. D램 수요 대응 차원이다. 시장 상황에 맞춰 작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경기 화성 13라인 변경 공사를 연기했다. 이곳은 D램을 월 10만장 이상 생산하는 공장이다.

당초 삼성전자는 화성 11라인에 이어 13라인 일부를 CIS 전용으로 구축할 계획이었다. 최근 스마트폰에서 카메라 비중이 높아지면서 CIS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CIS는 카메라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을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는 반도체다. 적용 범위가 차량 의료 보안 등으로 확대되면서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다. 시장조사기관 TSR은 CIS 시장규모가 2020년 22조원에서 2024년 29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CIS 분야 2위다. 업계 최초로 1억800만화소 제품을 출시했고 비행시간측정(ToF) 센서까지 개발하는 등 1위 소니와 격차를 줄여가는 분위기다. 작년 시장점유율은 17%포인트 차이로 2019년(31%포인트)대비 대폭 축소했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의 CIS 생산능력은 월 10만 내외다. 삼성전자는 D램 생산기지인 화성 2개 라인을 통해 CIS 물량을 늘리려 했지만 변수가 생겼다. 데이터센터 고객사 등이 투자를 재개하면서 서버용 D램 주문이 증가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최근 D램 수요가 늘면서 CIS 전환을 잠정 연기한 것으로 안다.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면 공사를 다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화성 11라인 작업은 지속한다. 이를 통해 CIS 수요를 일정 부분 대응할 방침이다. 13라인은 경기 평택 2공장(P2) 등 D램 팹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2년 메모리반도체 매출액은 1804억달러(약 204조원)로 올해 1552억달러(약 175조원)대비 16.2% 상승할 전망이다. 호황기로 불리는 2018년(1633억달러)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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