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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투자한 스타트업, 전체 기업가치 1.3조 무서운 성장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네이버의 기업형 액셀러레이터 D2SF(D2 Startup Factory)가 지난 6년간 투자한 스타트업들의 전체 기업가치 규모가 1조6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네이버 D2SF는 출범 6주년을 맞아 이같은 그간의 성과를 공개하며, 기술 스타트업과 네이버의 더 큰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향후 계획을 밝혔다.

​네이버 D2SF가 지난 6년간 투자한 스타트업은 70개, 총 투자액은 400억 원에 이른다. 이들 대다수는 이제 막 창업했거나, 창업을 눈앞에 둔 초기 단계의 기술 스타트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양상환 네이버 D2SF 리더는 “당장의 사업성보단 얼마나 우수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지, 또 이를 어떤 사업영역에 접목할 것인지, 최종적으로 네이버 서비스와 어떤 시너지를 낼 지에 대한 가능성을 중심으로 투자를 이어 왔다”고 설명했다.

실제, 투자팀 중 65%는 법인 설립 후 첫 투자금을 유치한 파트너가 바로 D2SF였다. 안정적인 매출을 일으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B2B 분야 스타트업이 80%임에도, 전체 투자팀을 보면 생존율 99%, 후속투자유치 성공율 70%에 이르렀다.

최근 800억 원 상당의 투자를 유치한 퓨리오사AI의 백준호 대표는 “반도체 개발 특성상 긴 시간과 많은 인력 투자가 필요한데, 법인도 설립하지 않은 2017년 당시 우리의 비전에 공감하고 힘을 실어준 유일한 투자자가 네이버 D2SF였다”고 말했다.

D2SF는 단순한 투자자가 아닌, 기술 스타트업들이 실질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네이버의 다양한 조직과 스타트업들을 이어주는 ‘코디네이터’를 표방하고 있다.

양 리더는 “투자팀 중 71%가 네이버와의 접점을 찾는데 성공해 구체적인 협력을 논의 중”이라며 “스타트업과 네이버의 여러 기술·서비스 조직이 교류하는 기회를 꾸준히 만들어왔고, 실제 협력으로 이어져 가시적인 성과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일례로 창업 직후 D2SF 투자를 유치한 자율주행 스타트업 모라이는 네이버랩스의 데이터를 활용해 자율주행 시뮬레이터를 구축했고, 네이버랩스는 이를 활용해 고도화한 자율주행 시스템을 ALT에 탑재했다.

네이버와 스타트업의 교류가 M&A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 2017년 네이버가 인수한 AI 챗봇 모델링 스타트업 컴퍼니AI, 2019년 스노우가 인수한 버즈뮤직, 지난해 네이버웹툰에 인수된 스타트업 비닷두(V.do)가 대표적이다.

네이버는 연내 완공 예정인 제2사옥에도 1개층 규모로 스타트업을 위한 별도 공간을 마련한다. 양 리더는 “기술 스타트업과 네이버가 다양한 기술을 함께 실험하는 테스트베드이자, 스타트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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