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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토스뱅크 출범, '원앱' 전략과 과감한 중금리 대출 목표에 주목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토스뱅크’가 9월 말 본격 출범한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계열사인 ‘토스혁신준비법인’이 9일 개최된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은행업 본인가를 획득, 토스뱅크로 사명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토스뱅크는 최종 영업 준비를 거쳐 이르면 9월 말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이 날 오후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토스뱅크 기자간담회에서 토스뱅크 홍민택 대표는 “고객포용과 경험혁신에 대한 경험을 토스는 그동안 쌓아왔다. 고객의 관점으로 은행상품을 넘어 뱅킹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토스뱅크가 본인가를 획득하기 까지 과정은 지난 2018년부터로 2년 넘는 시간동안 많은 협업과 팀 구성, 회사 설립의 과정을 거쳤다. 이 과정 속에서 우리는 다른 은행과 무엇을 다르게 할 수 있을지, 그리고 고객은 무엇을 불편해 하는지 지속적으로 고민했다.”며 “왜 은행은 여전히 누군가에게 문턱이 높고, 다들 비슷한 상품을 내놓고, 상품은 여전히 복잡하고 어려운지를 자문해왔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은행 라이선스에 도전했고 문제를 풀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상품의 서비스 화 지향=이를 위해 토스뱅크는 은행 업무의 핵심인 대출과 예적금, 카드결제 부분에서 서비스화를 꾀하고 있다. 여기에 토스뱅크에서는 고신용 고객은 물론, 중·저신용자, 금융이력부족자(Thin-filer), 중기·소상공인, 국내 거주 외국인 등 다양한 사용자들을 고객으로 포용할 계획이다.

토스뱅크는 토스 고객 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새로운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했다. 기존 신용평가사(CB사)의 데이터에, 토스의 방대한 금융·비금융 데이터(대안정보)를 결합함으로써 차별성과 경쟁력을 확보했다. 홍민택 대표는 “토스뱅크의 신용평가모형은 전 업권, 금융/비금융을 포괄하는 데이터와 기존 방식에 얽매이지 않는 기술역량을 바탕으로 구현됐다”고 설명했다.
대안정보는 기존 신용평가사가 측정하지 못한 데이터로, 토스가 고객 동의를 거쳐 축적한 수백만 서비스 데이터를 포함했다. 이를 바탕으로 출범 직후부터 전체 신용대출 규모의 30% 이상을 금융소외계층에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영업 개시 이후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보강해 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 하는 한편, 예상되는 여러 위험 요인도 최적화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낮춰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중금리 대출, CSS로 실현=높은 변별력의 신용평가모형으로 중·저신용자라도 건전한 고객을 선별하는 체계를 갖췄다. 대출 실행 이후에는 연체율 등 위험 징후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사전 경보 시스템을 운영하고 조기 대응도 이어갈 방침이다. 정식 영업 개시 이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전 점검에도 나선다.

고객이 돈을 모을 수 있는 저축 상품은 ‘혁신'의 측면에서 새롭게 설계했다. 토스뱅크는 고객이 여유자금 운용, 목돈 마련 등 다양한 니즈에 따라 자유롭게 규칙을 설정해 저축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소득과 소비, 통장 잔고 관리 습관을 분석해 맞춤형 자산관리 기회도 제공한다. 또한 복잡한 조건 충족 없이 시중은행 대비 경쟁력 있는 금리도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체크카드 상품의 경우 고객의 소비패턴에 따른 캐시백 혜택, 시즌별 혜택 변화 등의 서비스를 선보인다. 고객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여러 장의 카드 대신 단 한 장의 카드만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토스뱅크 고객에게는 다양한 금융사 제휴망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한 ATM 입·출금 서비스는 물론 수수료 무료 서비스도 제공한다.

토스뱅크는 2천만 명이 사용하는 모바일 금융 앱 토스를 기반, ‘원앱(One-app)’ 방식으로 서비스를 론칭할 예정이다. 특히 토스 앱 가입자 중 60%가 상대적으로 신용이력이 부족한 MZ세대(20, 30대)인 점도 토스뱅크의 방향성과 일치한다는 설명이다.
토스뱅크 홍민택 대표는 “포용과 혁신의 은행을 표방하는 만큼 중·저신용자를 포함해, 더 많은 사람들이 1금융권의 경험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고객들이 은행을 떠올렸을 때, ‘토스뱅크’가 가장 먼저 떠오를 수 있도록 고객 중심의 은행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토스는 이날 토스뱅크의 본인가 획득으로, 증권업에 이어 은행업까지 진출해 혁신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토스의 모기업인 비바리퍼블리카는 토스뱅크의 지분 34%를 보유하고 있다.

다음은 기자간담회 일문일답

▲영업 첫해부터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을 30% 이상으로 설정하고 40%를 웃도는 수준까지 확대하겠다고 했는데 목표가 놓은 것 아닌가.

기존 은행들, 인터넷은행들이 공유했던 목표보다 높은 것은 사실이다. 다만 단순히 위험한 고객을 도전적으로 받아 수치를 맞추겠다는 것이 아니라 신용평가모형을 새로 만들어서 중저신용자로 바라보는 사각지대에 있는 고객을 메인으로 불러들이려는 것이 우리 목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실이나 위험할 수 있는 것을 검토하는 것이 아니냐는 오해가 있는데 대출은 심사모형, 승인률, 한도, 금리가 합쳐서 서비스가 진행되는 만큼 현재 프로세스를 만들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하면 우리의 목표가 큰 숫자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타 인터넷은행과의 차별점은?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에 많은 영감과 시사점을 얻고 있다. 하지만 금융서비스는 전 국민이 사용하는 서비스다. 차별화가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다. 우리는 금융서비스를 사용하는 사용자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고객이 고민과 학습하지 않아도 되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원앱 전략에 대한 효과는?

토스 브랜드를 공유하며 이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토스앱’과 별도로 뱅킹앱을 출시했을 때 고객이 편하게 느끼지 않을 것이라 판단했다. 기존 2000만명의 가입자에게 즉각적으로 줄 수 있는 혜택을 고민했다.

뱅킹앱을 별도로 만들면 개발팀도 셋업해야 하고 인프라 등에 중복 투자해야 하는데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었다.

보안 측면에서도 토스앱은 단단한 앱이다. 많은 정보가 대용량, 실시간으로 처리될 수 없는 앱이 많지 않은데 토스앱이 그 중 하나다. 뱅크 서비스의 독립적인 보안체계, 컴플라이언스 등은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토스앱이 다운되더라도 토스뱅크 실행은 가능하다.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토스뱅크 서버를 통해 진행되며 이러한 체계를 만들기 위해 힘썼고 금융당국의 검사결과에도 포함돼있다.

▲토스의 현재 경쟁 상대는 정확히 어디인가? 올해 목표 고객수는?

경쟁상대는 없다. 모두라는 말과 같다. 고객 입장에서 좋은 서비스를 받게 하는 것이 우리 목표인 만큼 타 은행에 대해 크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 1100만명의 월간 활성유저를 가지고 있는 토스앱 사용자들을 전환시키는 것이 목표다.

▲자본금 확충 계획은?

BIS비율 등을 맞추기 위해 증자가 필요한데 우리 사업의 성장 속도에 따라 다를 것 같다. 대주주 비바리퍼블리카를 비롯한 주주들과 숫자와 계획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빠른 증가가 필요할 경우 영업에 지장이 없도록 협의하고 있다.

▲토스뱅크가 원앱으로 구현되면 토스 앱에서 메인 화면은 어떻게 구성되는지?

현재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와 가장 많은 얘기를 나누는 부분이다. 원론적으로는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고 가치를 느끼는 부분을 중심으로 앱이 구현될 것이다.

▲암호화폐 출금계좌에 대한 계획은?

아직 없다. 대다수 사용자의 니즈가 발생하는 영역에 대해 준비하고 있으며 암호화폐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사안은 없다.

<이상일 기>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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