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日보다 먼저"…삼성SDI, 세계 최초 전고체전지 상용화 '도전'

김도현
- 일본 도요타·파나소닉 컨소시엄과 경쟁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리튬이온 배터리는 일본 소니가 먼저 했다. 쉽지 않겠지만 전고체 배터리는 삼성SDI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해 보겠다.”

9일 삼성SDI 장혁 부사장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 ‘더 배터리 컨퍼런스2021’에서 이같이 말했다.

현재 상용화된 리튬이온 배터리는 ▲양극 ▲음극 ▲분리막 ▲전해질 등으로 구성된다. 이중 전해질은 리튬이온을 옮기는 역할을 한다. 기존 리튬이온배터리는 액체 전해질을 쓴다. 문제는 안정성이다. 온도 변화로 인한 팽창과 외부 충격에 따른 누수 등으로 폭발이 일어날 수 있다.

이를 개선한 제품이 전고체 배터리다. 고체 전해질을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구조상 충격 및 훼손 등이 액체 전해질에 비해 강하다. 에너지밀도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1회 충전에 800킬로미터(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진다.

장 부사장은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는 여러 난제가 있다. 핵심은 전해질인데 공정 온도는 낮추고 이온전도도는 높이는 옥사이드 전해질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전고체 배터리 선두주자로는 일본 도요타가 꼽힌다. 파나소닉 등과 협업을 통해 다수 특허를 확보한 상태다. 국내에서는 삼성SDI가 가장 적극적이다. 삼성SDI는 삼성종합기술원 일본연구소(SRJ) 등과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도요타와 삼성SDI는 각각 2025년, 2027년 전고체 배터리 양산 목표다. 계획상으로 도요타가 앞서지만 전기차 적용 및 상용화까지 장담할 수는 없다.

이날 장 부사장은 전고체 배터리 관련 시설투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라인과 100% 동일할 수는 없겠지만 극판 공정 등 그대로 유지해도 될 부분이 많다”며 “일부 설비만 추가 또는 변경하면 되기 때문에 대규모 투자까지는 필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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