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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인적분할上] SKT신설투자 이끄는 박정호, 경영진 내정

최민지
-윤풍영, 노종원, 허석준, 송재승 전문경영진 합류
-연간 30% 순자산가치 성장 목표, 2025년 72조원 규모
-3년간 최대 총 5조원 자금조달 계획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박정호 SK텔레콤 대표 겸 SK하이닉스 부회장이 반도체‧정보통신기술(ICT) 투자전문회사 ‘SKT신설투자(가칭)’를 이끈다.

14일 SK텔레콤은 포시즌스 서울 호텔에서 애널리스트‧투자자 대상으로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는 인적분할에 따른 비전과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다. SK텔레콤은 존속회사인 AI&디지털인프라 컴퍼니 ‘SK텔레콤’과 신설회사인 반도체&ICT투자 전문회사 ‘SKT신설투자’로 분할할 예정이다. 분할 기일은 오는 11월1일이다.

SK텔레콤은 SKT신설투자와 관련해 ICT 산업분야에서 성장‧육성 경험을 보유한 전문 경영진을 발탁했다고 밝혔다. 각 산업별 20년 이상 전문성을 보유했다는 설명이다.

우선, SK하이닉스와 키옥시아(KIOXIA), ADT캡스 인수와 ICT 사업 투자 유치 등을 진두지휘한 박정호 부회장이 SKT신설투자를 이끈다.

이어 윤풍영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 노종원 SK하이닉스 CFO, 허석준 SK텔레콤 프라이빗플레이스먼트그룹장, 송재승 SK텔레콤 코퍼레이트디벨롭먼트그룹장이 전문 경영진으로 합류한다.

윤풍영 CFO는 SK하이닉스 인수와 11번가 분할‧펀딩, 웨이브 출범을, 노종원 CFO는 SK하이닉스와 키옥시아,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를 주도했다는 평가다. 허석준 그룹장은 스탠다드차타드, CVC 등 유수의 사모펀드 경력을, 송재승 그룹장은 PwC, 골드만삭스 등 대형 투자은행(IB) 경력을 인정받았다.

주요 자회사 대표들도 포함된다. 성공적인 기업공개(IPO)를 통해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ADT캡스 박진효 대표, 11번가 이상호 대표, 티맵모빌리티 이종호 대표, 원스토어 이재환 대표, 웨이브 이태현 대표로 구성됐다. 주요 경영진 구성은 오는 10월12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확정된다.

2011년 3조4000억원에 불과했던 SK하이닉스가 현재 19조4000억원에 이르는 등 검증된 투자 성과를 기반으로 SKT신설투자 고성장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경영과 소유를 분리해 유연한 투자를 실행하는 한편, 전문 경영진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SKT신설투자는 적극적인 투자와 포트폴리오 성장을 통해 연간 30% 순자산가치 성장을 목표로 한다. 2025년 75조원 순자산가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지난 1분기 기준 순자산가치는 26조원이다.

또한, SKT신설투자는 신규 투자 재원 니즈에 따라 유연한 자금조달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자산 유동화, 자회사 배당금, 대출, 펀드 등을 합쳐 3년간 최대 총 5조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SKT신설투자는 하이테크(High Tech), 빅테크(Big Tech), 딥테크Deep Tech) 포트폴리오를 갖춘다. 불확실한 미래를 확실한 성장기회로 삼겠다는 것이다.

하이테크는 SK하이닉스 중심 반도체 영역이다. 미래형 반도체 성장기회에 투자하고,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종합 솔루션 공급업체로 진화하고, 연구개발 로드맵 기반 투자를 지속한다. 기존 메모리 사업 확장, 신사업 발굴에도 나선다.

SKT신설투자는 SK하이닉스 손자회사 위치를 보완할 수 있도록 인수합병(M&A)이나 투자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SK하이닉스는 M&A 때 상대 기업 지분을 100% 보유해야 한다. SKT신설투자는 반도체 산업 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얼리스테이지(Early Stage) 투자 기회를 발굴하고, 반도체 가치 사슬 내 SK하이닉스와 상호보완적인 사업에 투자한다.

빅 테크는 라이프 플랫폼 영역으로 원스토어, 11번가, ADT캡스, 티맵모빌리티, 웨이브, 플로를 아우른다. SKT신설투자는 이르면 연말 원스토어를 시작으로 2022년 ADT캡스, 2023년 웨이브와 11번가, 2025년 티맵모빌리티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2025년까지 총 총 5개 자회사를 상장시킨다는 시나리오다.

원스토어는 국가대표 앱마켓으로 대작 게임을 유치하고, 스토리 콘텐츠 사업을 확장하는 등 추가성장을 도모한다. SK텔레콤 무선사업(MNO) 시너지를 통해 가입자 저변을 확대하고 지적재산권(IP) 확보, 스튜디오 설립도 진행한다. 해외 통신사 대상으로 글로벌 진출도 추진한다. ADT캡스는 융합보안으로 두자릿수 성장률을 지속하고, 티맵모빌리티는 최대 모빌리티 트래픽을 보유한 티맵 기반으로 시장 장악력을 키운다.

11번가는 아마존과의 협력으로 이커머스 선도 사업자로 도약할 예정이다. 배송‧물류 스타트업 투자와 함께 T멤버십과 연계한 구독서비스 출시도 앞두고 있다. 웨이브는 글로벌OTT 공동투자와 함께 내년 미주지역, 2023년 일본‧아시아 시장으로 발을 넓힌다.

딥테크의 경우, 기술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고성장 미래 혁신 기술에 투자한다. SK텔레콤은 양자암호보안, 미래 미디어‧메타버스(크래프톤), 차세대 반도체, 디지털 헬스케어 등에 투자했으며, 블록체인 등에서도 신규 투자 기회를 고려하고 있다.

앞서, SK텔레콤은 양자암호보안 스위스 IDQ에 2018년 1051억원을 투자했으며, 차세대 반도체 분야에서는 SSD콘트롤러 업체 파두(FADU)에 2016년 30억원을 투입했다. 현재 가치는 125억원에 달한다. 미래 미디어 영역에서는 크래프톤, 디지털 헬스케어에선느 나녹스와 베르티스에 투자했다.

SK텔레콤은 “반도체‧ICT투자전문회사로서 인베스팅 프로듀서 역할을 지향한다”며 “파괴적 혁신 기술에 투자하고, 에코시스템을 구축해 순자산가치 확대를 통한 주주가치를 창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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