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전문가 기고] 포스트코로나 시대 뉴노멀 'ESG 경영'

이동석
이동석 삼정KPMG ESG전담팀 리더
이동석 삼정KPMG ESG전담팀 리더

올해 4월 미국에서 발표한 ‘기후관련 금융위험’을 핵심으로 한 행정명령에는 연방정부를 포함 금융안정감독위원회, 연방보험청, 노동부 등 주요 부처를 대상으로 광범위한 영역에서 기후 리스크를 고려하는 조치를 취하게 했다.

EU의 탄소 국경세 도입, 미국의 ESG 리스크가 높은 기업 제품에 대한 수입 제제 조치 강화, 글로벌 고객의 친ESG 제품 중심의 구매 전략 변화에 따른 글로벌 가치사슬의 재편 등 전 세계적인 규제 흐름은 기후 리스크 등 ESG를 핵심 어젠다로 하고 있다.

KPMG가 전 세계 상위 매출 250대 기업의 기업보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56%가 기후 변화를 비즈니스에 대한 잠재적 리스크로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기후 변화 대응이 이사회의 책임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44%에 달했다. 기후 변화 대응은 글로벌 기업 최상위 경영진의 핵심 이슈로 부상했고, 주요국 정부들은 최대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목표로 나아가고 있다.

ESG 경영은 전세계 주요 기업의 선택이 아닌 필수다. 우리가 코로나19에서 경험했듯이 기후변화, 사회 문제 등 발생이 예상되는 리스크들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하며, 오히려 이러한 변화들을 비즈니스 기회로 활용해서 지속 가능한 성장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최근 ESG 트렌드 변화는 기업이 영위하고 있는 기존 사업의 시장 매력도와 사업 가치 (Valuation)에 대한 영향을 고려해 사업 포트폴리오와 ESG 경영 체계를 연계하는 것이다.

사업의 시장매력도와 경쟁력을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사업 평가 방식에서 ESG 요소를 추가로 고려해야 한다. ESG로 인한 내외부 사업환경이 급격히 변화되고 있기 때문에, 이를 기존 사업의 세부 항목에 재검토해야 한다.

세계적인 독일의 화학회사인 BASF는 자사 상품을 4개의 그룹으로 분류하여 SV (Social Value) 창출 효과가 가장 우수한 그룹에 R&D 예산의 60%를 투자하고 있으며, 가장 성과가 낮은 그룹은 5년 내 SV 성과 창출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철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기존 사업포트폴리오의 개선만으로 ESG 트렌드를 대응하기 어려울 경우 신사업 진출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경우에도 재무적 관점의 EV(인수의 경우) 및 산업의 시장 전망과 ESG 리스크 관점의 평가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신사업 진출 의사결정이 필요하다. 영국의 BP(British Petroleum)은 최근 석유화학부문을 매각하고 친환경 전기 충전소 사업에 진출하였으며, 파나소닉은 친환경 스마트 시티 등 에코 솔루션(Eco Solution)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새로운 사업에 대한 투자 의사결정시, ESG 시장(Opportunity)와 ESG 리스크를 투자 의사결정 프로세스 내 통합적으로 반영한 관리 체계도 구축해야 한다. 일본 이토추(Itochu)는 투자 대상 기업 풀(Pool) 선정 시, ESG 리스크와 재무적 관점을 통합적으로 고려하며, 투자 진행 후 전략적 부합성 및 수익성 등을 평가해 유지 또는 교체를 결정한다.

ESG는 기업의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수단이자 활동이다. ESG 관련 지표 관리나 높은 평가 점수 획득이 궁극적인 목적이 아니다.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ESG와 사회적 가치 기반 경영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뉴노멀(New normal)로 자리잡을 것이다.

우리 기업들은 ESG 기회와 리스크 요소들을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에 반영해 재평가하고 이에 따른 과감한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이동석 삼정KPMG ESG전담팀 리더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