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SK이노베이션, 2022년 파나소닉·삼성SDI 넘어선다

김도현
- 해외 공장 증설 지속…배터리 사업 분사 검토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EV) 배터리 사업 강화에 나선다. 내년 판매량 기준 글로벌 톱3 달성이 목표다. 이를 위한 미국 헝가리 중국 등 생산라인 증설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 중이다.

1일 SK이노베이션은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서울 호텔에서 ‘SK이노베이션 스토리데이’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배터리 사업 청사진도 공개했다.

이날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은 “지난 2017년 배터리와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 사업을 성장 축으로 삼는다고 발표했는데 당시 시장에서는 의문부호가 붙었다. 4년이 흐른 지금 두 사업은 시장에서 탑플레이어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출하량 적극 확대=현재 SK이노베이션은 해외 생산거점을 구축하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에 배터리 1~2공장을 짓고 있다. 1공장은 2022년, 2공장은 2023년 양산에 돌입한다. 두 공장의 생산능력(캐파)는 22기가와트시(GWh) 수준이다. 지난 5월에는 미국 포드와 배터리 합작사 ‘블루오벌SK’를 설립하기로 했다. 양사는 60GWh 공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부지 4~5곳을 검토 중이다.

헝가리와 중국도 공사가 한창이다. 헝가리는 1공장(7.5GWh)을 가동 중이며 2공장(9.8GWh)도 짓고 있다. 3~4공장도 추가될 예정이다. 중국은 창저우 등에 공장이 설립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목표 캐파는 2023년 85GWh 2025년 2000GWh 2030년 500GWh이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대표는 “투자가 본격화한 2017년부터 판매량이 매년 2배 성장하고 있다. 2022년에는 전 세계 3위 안에 들어갈 것”이라며 “미국 유럽 등 신공장이 전면 가동되는 내년부터는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지 대표는 “업계 최초로 하이니켈 배터리 양산에 성공했다. 9반반 니켈 코발트 망간(NCM) 배터리를 연내 상업생산할 것”이라면서 “2025년까지 니켈 함량 94% 제품 개발을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전고체 전해질 및 리튬 음극재 등 차세대 소재와 각형 및 원통형 등 다른 형태 배터리 개발도 진행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차세대 배터리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해 기술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배터리 재활용 사업 추진=SK이노베이션은 폐배터리 활용 방안에 대한 고민도 드러냈다. SK이노베이션 수산화 리튬 회수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리튬 채굴 시 발생하는 탄소를 40~70%까지 줄일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소재 추출 분야에서 벨기에 유미코어와 협업 중임을 공식화했다. 이성준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장은 “리사이클 기술은 석유 및 정유 관련 부문에서 역량을 축적했다”며 “유미코어에서 우리 기술에 대한 관심이 많고 파트너십을 지속 요구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 대표는 “생산부터 폐기까지 모니터링하는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비즈니스모델(BM)로 만들고 있다”며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는 물론 플라잉카 로보틱스 급속충전인프라 등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배터리 사업 분사 검토=SK이노베이션은 투자자금 확보를 위해 배터리 사업 부문의 분사를 고려하고 있다. 김 총괄 사장은 “배터리 사업은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다양한 조달 방안 계획 및 실행이 필요하다”면서 “이사회 및 시장과 논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할 시점이나 방식에 대해서는 구체화하지 않았다. 분사 시 SK이노베이션은 순수 지주회사로 전환한다. 김 총괄 사장은 “(경쟁사 선례 있어서) 시장에서 여러 예상과 기대가 있다. 지주회사 디스카운트가 적용되겠으나 그 폭을 초과하는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신규사업 개발과 포트폴리오 관리 등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발표했다.

배터리 사업 매출 전망은 긍정적으로 제시했다. 지 대표는 “올해 3조5000억원이 기대되며 내년 6조원, 2025년 15~20조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도현
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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