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애플이 삼성전자처럼 스마트폰에 잠망경 형태 광학줌(폴디드줌) 카메라 적용을 검토 중이다. LG이노텍에 이어 자화전자와 접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특허를 피해 개발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에 이어 자화전자 등이 아이폰에 폴디드줌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폴디드줌은 광학줌 구조를 수평으로 배열해 카툭튀(카메라 툭 튀어나옴) 현상을 줄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기가 선두주자다. 삼성전자가 2019년 인수한 이스라엘 코어포토닉스 기술을 활용해 양산에 성공했다. 작년부터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탑재했다. 중국 업체도 상용화를 했지만 기술 차이가 크다.
애플도 채용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기와 협업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LG이노텍과 개발은 코어포토닉스 특허 분쟁으로 위험도가 올라갔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애플이 삼성전기를 통해 폴디드줌 기술을 도입하는 것을 꺼리는 상황”이라며 “두 회사 간 교류가 보류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자화전자는 폴디드줌 구동계(액추에이터)를 개발한 업체다. 최근 애플은 자화전자의 광학식손떨림방지(OIS) 생산라인 실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과 LG이노텍이 코어포토닉스 특허를 우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 LG이노텍이 자화전자 액추에이터를 이용한 모듈을 만드는 형태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기와 애플의 폴디드줌 거래 여부는 올해 안으로 결정이 날 것”이라며 “당장 애플이 폴디드줌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LG이노텍에도 개발할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