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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단계 거리두기…e커머스업계, ‘재고관리·물류센터 방역’ 만전

이안나
- 수도권 거리두기 강화에 일시적 주문량 증가했지만 쏠림 현상 없어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e커머스 업계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 따라 증가하는 주문량 대응 마련에 돌입했다. 동시에 물류센터 방역에도 신경쓰며 확진자 발생을 막는데 집중하고 있다.

13일 쿠팡·SSG닷컴·마켓컬리 등 e커머스 업계는 12일부터 강화된 수도권 4단계 거리두기에 따라 주문량 변화 추이를 주목하며 있다. 다만 소비자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 경험했고 e커머스 업체들도 주문·배송 시스템을 고도화했기 때문에 이전과 같은 조기품절·배송대란 등의 현상은 없을 전망이다.

SSG닷컴은 주문건수 기준 하루 최대 13만 여건 배송물량을 처리하고 있다. 평균 주문 마감률은 80~85% 내외였지만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쓱배송·새벽배송 모두 90% 초반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 4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직전인 주말(10~11일)엔 쓱배송과 새벽배송의 주문 마감률은 90%대 중반으로 나타났다. 전주 같은 기간 대비 손소독제·마스크 매출이 각각 143%, 48% 증가하고 식품 카테고리 중에서 밀키트 등 가정간편식 14%, 라면 20%, 생수 14% 등 늘었다.

마켓컬리도 7월 9~11일 3일간 기록한 주문 건수가 전주 동기(2~4일) 대비 16% 증가했다고 전했다. 카테고리별로 보면 베이커리, 반찬류가 23%, 21%씩 증가했고 간편식은 21% 늘었다. 재택근무 등에 따라 주로 사용하게 되는 간편식·반찬 등 판매량은 평소보다 크게 증가했다.

온라인 주문량이 일시적으로 증가하긴 했지만 업계에선 지난해 코로나19 발생 초기처럼 품절·배송대란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SG닷컴 관계자는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물건을 받아볼 수 있다는 ‘학습효과’로 이전과 같은 무조건적 쏠림은 없는 상황”이라며 “주요 인기 생필품 중심으로 재고 확보하고 배송 시간대 확장을 검토해 고객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마켓컬리 관계자도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 땐 물량이 갑자기 늘고 이를 대비하는게 부족했지만 물리적 시스템을 개선하고 발주 준비도 유연하게 하고 있어 과거와 같은 품절 대란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온라인 장보기가 증가하는 등 e커머스 업계는 코로나19로 수혜를 입기도 하지만 동시에 위협도 존재한다. 근무자들이 몰려있는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일부 라인이 중단되거나 혹은 물류센터 전체를 임시 폐쇄해야한다. 배송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에 업체들은 물류센터 방역 고삐를 더욱 죄고 있다.

실제 최근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확산하면서 각 업체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8일 김해·고양 물류센터를 시작으로 대구·오산 물류센터에서 각각 확진자가 발생해 잇따라 임시 폐쇄하는 조치를 취한 후 다시 재개했다. 8~10일 사이 물류센터 4곳이 임시폐쇄됐던 셈이다. 마켓컬리도 지난 1~9일 총 5명이 서울 장지 물류센터에서 총 5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 현장 방문 결과 방역에 큰 문제가 없단 이유로 해당 물류센터를 폐쇄하진 않았다.

물류센터엔 단기 근로자가 많아 감염에 취약하다. 쿠팡은 지난해 부천물류센터 관련 152명 누적 확진자가 발생했던 경험이 있다. 이에 이번 4차 대유행에선 물류센터와 아주 간접적인 접촉 사례를 제외하곤 확진자 발생시 일단 센터를 폐쇄하는 선제적 조치를 취했다는 설명이다.

쿠팡은 물류센터와 배송캠프, 배송차량에 매일 방역을 진행하고 작업자가 1m 이내 공간에 머무르면 알람이 울리는 현장 근무자간 거리두기 앱을 자체 개발했다. 마켓컬리는 물류센터별 근무자가 겹치지 않도록 근무 배정 및 동선을 정리하고 전문 방역업체를 통해 물류센터 전 구역과 차량에 방역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SSG닷컴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는 전 과정 80%가 자동화로 진행돼 작업자간 거리가 2m 이상 떨어져있지만 방역 전담안전관리 인력 운영 및 체온체크를 수시로 진행 중이다.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다보니 4단계로 격상한 것을 기점으로 새롭게 무엇을 하자는 분위기는 아니고 추이를 보면서 품절이 최소화되도록 재고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안나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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