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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중계, 네이버에선 보고 카카오에선 못 보고

이안나
- KT시즌·아프리카TV·웨이브도 협상 중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네이버가 도쿄올림픽 국내 온라인 중계권을 확보했다. 카카오는 이번 중계권 확보 경쟁에서 빠지고 별도 페이지를 구성해 소식을 알리는 방안을 택했다.

네이버는 이달 23일부터 내달 8일까지 열리는 ‘2020 도쿄 하계올림픽’ 경기 생중계 및 주요 경기 주문형비디오(VOD)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모바일과 PC 특집 페이지(홈·소식·일정·메달 섹션)에서 주요 경기 소식을 33개 종목별 이슈 카드와 스페셜 템플릿에 맞춰 운영한다.

또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232명 전원을 소개한 영상 콘텐츠를 준비해 각 선수들을 응원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신기술로 개발된 음성검색 응원 서비스도 포함된다. 예를 들어 네어버 앱 음성검색을 누르고 “김연경 파이팅” 또는 “대한민국 파이팅”을 외치면 해당 선수 응원 페이지로 자동 연결된다.

그러나 네이버가 올림픽 단독중계권을 가져가는 것은 아니다. 네이버 외에도 현재 웨이브, KT시즌, 아프리카TV도 지상파 3사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특히 웨이브의 경우 SK텔레콤과 지상파3사 합작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인만큼 유력 후보로 점쳐진다.

반면 카카오는 이날 올림픽 중계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올림픽 중계를 진행하지 않지만 이용자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올림픽 소식을 접할 수 있는 별도 페이지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 올림픽 중계권을 독점하려는 움직임에 이전보다 협상 가격이 높아진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쿠팡은 이 회사 OTT채널 ‘쿠팡플레이’를 통해 도쿄올림픽을 독점 중계할 예정이었지만 계획이 무산된 바 있다. 쿠팡이 처음 올림픽 독점 중계권을 확보한다는 소식이 나오자 보편적 시청권 논란이 불거졌다. 보편적 시청권은 올림픽처럼 국민적 관심이 되는 스포츠 경기 및 행사는 무료 방송사가 방송권을 확보해 많은 시청자에게 보편적인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개념이다.

그동안 네이버, 카카오 등은 무료로 경기들을 볼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쿠팡플레이는 유료회원제인 로켓와우에 가입한 사람들에 한해서만 제공된다는 방침이었다. 보편적 시청권이 적용돼야 할 올림픽 중계에 맞지 않는다는 논란이 제기될 수 밖에 없었다. 여기 더해 최근 쿠팡이 덕평 물류센터 화재 여론이 악화되면서 올림픽 독점 중계권 협상에서 부담을 느낀 것 같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중계권은 경기가 길게 진행될 경우 그 중간에 협상이 완료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협상 기한이 정해져있진 않다”고 전했다.
이안나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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