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삼성전자의 미국 투자 지역선정이 길어지고 있다. 외신에서는 텍사스 중부 지역이 거론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은 삼성전자가 미국 내 2번째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공장 부지로 텍사스주 윌리엄슨 카운티를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삼성전자가 현지 당국에 제출한 세금혜택 관련 자료를 입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곳은 삼성전자의 오스틴 파운드리 생산라인 ‘S2’와 멀지 않은 지역이다. S2는 삼성전자 낸드플래시 컨트롤러를 비롯해 퀄컴, 테슬라 등의 칩을 양산하는 공장이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물량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미국 투자를 예고했다. 170억달러(약 19조2000억원)를 투입해 파운드리 공장을 세울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연내 착공 및 2024년 가동을 예상하고 있다. 이 공장에는 극자외선(EUV) 장비를 투입해 5나노미터(nm) 내외 공정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김기남 부회장은 지난 5월 “한미 반도체 공급망 강화에 대해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며 “170억달러 신규 대비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좋은 소식이 구체적인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아직 구체화된 사안은 없다. 삼성전자는 ‘텍사스를 비롯하 뉴욕 애리조나 등 여러 후보지를 검토 중이다.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달리 파운드리 1위 대만 TSMC는 미국 공장 설립에 돌입했다. 작년 투자를 확정한 TSMC는 올해 120억달러(약 13조3600억원)가 투입되는 애리조나 팹을 착공했다. 향후 10~15년간 애리조나에 5개 공장을 추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15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인텔은 글로벌파운드리와 인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금액 규모는 300억달러(약 34조2900억원)로 추정된다. 파운드리 사업을 본격화한 인텔은 미국과 유럽 등에 연이어 시설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이번 협상도 같은 맥락이다. 인텔 참전으로 파운드리 업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