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게임찍먹] 한국 스타일 무협 RPG 'K무협', 어딘가 아쉬운 2%

왕진화
[디지털데일리 왕진화기자] 방치형 느낌의 한국산 무협 게임이 나왔다. 타 게임과 달리 무과금으로 VIP레벨을 올릴 수 있다는 점과 레벨업이 빠르게 이뤄지는 점은 눈길을 끌지만, 플레이 할수록 중국산 게임의 틀과 비슷하게 느껴지는 부분은 아쉬운 대목이다.

2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사 킹콩소프트의 'K무협'은 이날 오전 기준 구글플레이 인기게임 3위, 롤플레잉(RPG) 부문 인기게임 1위를 기록 중이다.

K무협이라는 이름은 반신반의의 마음이 들게 했다. 한국의 무협 스타일을 강조하고 싶은 마음이 아무리 굴뚝 같아도 'K-'라는 수식어 자체를 게임 이름에 반영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기 때문이다.

이는 한국의 무협 스타일이나 스토리를 강조하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선호하는 게임성을 반영한 게임이란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붙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에서 인기리에 서비스 중인 중국 게임 '기적의검' 그래픽은 중국 무협지를 배경으로 탄생했다. 이 게임을 플레이하기 전 첫인상은 VIP시스템을 차용 중인 기적의검과 꽤 비슷하게 느껴졌다.

무협은 중국에서 처음 역사가 시작되고 동양풍 창작물로 전 세계에서 크게 사랑받고 있기에, 국내 게임사가 중국 무협 '당문육도'를 재해석한 스토리와 그래픽이 게임에서 어떻게 구현해냈을 지가 관건으로 보였다.

날개는 캐릭터 뒷모습을 장식해주며, 전투력도 끌어올려준다.
날개는 캐릭터 뒷모습을 장식해주며, 전투력도 끌어올려준다.
이들 게임사가 내세운 단어가 '쾌속', '쾌락, '쾌감'이었던 만큼 이 게임의 두드러지는 특징 자체는 크로스 플레이와 빠른 레벨업으로 보인다.

우려와 달리 K무협은 거부감 없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게 제작됐다. 처음 무협게임을 접하는 필자 또한 무협 자체가 생소해 게임 플레이 이전 걱정이 먼저 들었다. 하지만 빠른 레벨업으로 우려는 점점 덜해졌다. 설치 이후 간단한 조작을 하며 약 1시간가량 자동전투로 방치하자 레벨 102를 달성했다.

방치형에 가까운 이 게임은 크로스 플레이도 가능하다. 저사양 PC에서도 클라이언트 설치 없이 즐길 수 있다. 다만 게임 진행 초반에 캐릭터를 컨트롤할 일이 크게 없다. 때문에 무협 게임인데도 불구하고 PC 사용은 크게 강제되지 않는다. 취향에 따라 즐기고 싶은 플랫폼을 택하면 될 듯 하다.

국내 PC 온라인이나 모바일에서는 신작 출시가 드문 장르 중 하나가 무협이다. RPG라는 특성상 장비부터 펫, 신수, 영무, 천강, 우산, 병풍, 날개, 법보, 신병, 망토 등 다양한 강화 요소가 있어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다. 또, 강화 요소도 경험 던전, '환우대', 재료 던전 등으로 채워나갈 수 있다.

특히 눈길이 간 건 무과금으로도 VIP레벨 승급이 가능하다는 점이었다. 대개 VIP시스템을 갖춘 게임 내에서 VIP가 되기 위해선 과금을 진행해야 한다. 또, VIP가 됐음에도 더욱 많은 혜택을 누리기 위해 과금을 추가적으로 단행해야 하는 부분도 존재한다.

그러나 K무협에서는 실제 재화를 들이지 않고도 VIP레벨을 올릴 수 있어, 다양한 혜택을 누리며 게임을 즐기기 충분했다. VIP레벨에 따라 입장 가능한 던전도 나뉘어지고 받을 수 있는 보상도 달라진다.

던전 자체가 상당히 많은 종류로 존재하는 만큼 보스 콘텐츠 자체가 많다. 이는 좋은 장비 자체를 입수할 수 있는 루트가 많다는 걸 의미하기도 한다. 장착 중인 장비에서 더 좋은 장비를 획득하면 몇 초 후 알아서 바꿔주기 때문에 편리하다.

임무 설명이 아쉬운 대목
임무 설명이 아쉬운 대목
K무협을 할수록, 무협 게임이라는 느낌 자체는 크게 와닿지 않았다. K무협의 세계관은 '당문육도' 소설 원작을 기반으로 제작됐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게임을 플레이 하는 내내 너무 빠른 성장이 이뤄져 세계관 자체에 접근해야 할 필요성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기존 RPG 게임 중 무협 옷만 살짝 걸친 타이틀 하나에 지나지 않는 느낌이었다.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수집형 카드와 보스 등 여러 몬스터로 만날 수 있지만 세계관이나 스토리에 기반한 설명이 매우 부족해, 무협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사진 속 임무 설명은 게임 이용자가 해야 할 퀘스트 설명이 아닌, 주어가 누군지도 모를 대화체로만 안내돼 있어 수동 조작을 원하는 이용자에게는 혼란을 줄 가능성도 보인다.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또한 중국풍에 가까워 K 수식어가 달린 무협에는 맞지 않아 보였다.

중국 무협 게임 그래픽 선호도가 높거나 평소 무협에 대한 관심이 높은 이용자, 무협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한 이용자가 해당 게임을 플레이 한다면 이러한 디테일에서는 아쉬움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왕진화
wjh9080@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