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보안기업 이스트시큐리티가 7월 정보보호의 달을 맞아 진행한 대국민 보안환경 점검 설문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설문 응답자 중 50%는 중요 자료를 백업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는데 그 이유로 4명 중 1명은 ‘귀찮아서’를 꼽았다.
이번 설문조사는 랜섬웨어 공격이 갈수록 빈번하게 발생함에 따라 일반 PC 사용자의 보안환경 대비 수준을 점검하기 위해 진행됐다. 직장인, 학생 등 일반 PC 사용자를 대상으로 지난 6월 28일부터 7월 11일까지 총 6511명이 참여했다.
설문 문항은 크게 ▲랜섬웨어 인식 현황 ▲랜섬웨어 감염 경험 현황 ▲랜섬웨어 대응 및 예방 실태 등을 묻는 항목으로 구성됐다.
랜섬웨어 인식 현황을 묻는 질문에 전체의 약 16%만이 잘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71%는 기본 개념만 알고 있거나 자세히 모른다고, 약 13%의 사용자는 랜섬웨어를 전혀 모른다고 답했다. 랜섬웨어에 대한 일반 사용자의 인식 수준이 아직까지 부족하다는 것이 이스트시큐리티의 지적이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 2019년 이스트시큐리티가 진행한 ‘대국민 보안인식 실태조사’보다도 저하된 것이다. 2019년 동일 문항에 대해 전체의 43%가 랜섬웨어를 잘 모르거나 전혀 모른다고 응답했다. 다만 설문에 응한 모집단의 수가 적은 만큼 실제 보안인식 수준이 저하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또 랜섬웨어 감염 피해 경험을 묻는 질문에서는 전체 15.4%의 일반 사용자가 감염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감염 경험자 중 약 19%가 감염 사실 직후 알약과 같은 보안 소프트웨어(SW)를 통해 대응했다고 응답했다.
한편 랜섬웨어 감염 예방을 위한 개인의 노력 현황을 확인하는 질문에서는 전체 약 23% 이상의 사용자가 윈도 보안 업데이트를 실행하지 않고 백신과 같은 필수 보안 프로그램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랜섬웨어 감염에 따른 사진, 문서 등 중요 자료 유실을 방지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자료 백업’에 대해 묻는 항목에는 약 50%의 사용자가 백업을 가끔 하거나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백업을 하지 않는 이유로는 약 25%가 ‘귀찮아서’를 꼽았다.
이스트시큐리티 관계자는 “랜섬웨어 공격이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그 공격 양상도 갈수록 위협적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랜섬웨어 사고 대부분이 사용자가 일반적 보안 수칙을 준수하지 않아 발생하는 만큼, 우리는 보안에 더 많은 노력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