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삼성전자, 2분기도 역대 최대 실적…반도체 '끌고' 가전 '밀고' (종합)

김도현
- 4분기 연속 매출 60조원↑…3분기 만에 영업익 12조원 돌파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 이어 2분기에도 분기 기준 사상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 반도체 사업이 2분기 부활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비수기 선전과 TV 및 비스포크 라인업 상승세로 스마트폰 부진을 상쇄할 수 있었다. 3분기 및 하반기는 메모리 수요 견조, 모바일 신제품 출시 등으로 긍정적인 실적이 기대된다.

29일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발표 및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삼성전자의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21년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63조6700억원과 12조5700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전기대비 2.6% 줄었지만 전년동기대비 20.2%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33.9%, 전년동기대비 54.3% 올랐다.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좋았다. 메모리 분야가 서버와 PC 수요 강세에 힘입어 가이던스를 상회했다.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 한진만 부사장은 “D램과 낸드 모두 가격이 예상보다 높아지고 첨단공정 비중 확대를 통해 원가 절감으로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경쟁력 강화도 지속한다. 하반기 양산 예정인 14나노미터(nm) 기반 4세대(1a) D램과 176단 수직구조(V)낸드 준비가 한창이다. 1a D램은 극자외선(EUV) 공정이 5개 레이어에 적용된다. 3세대(1z) 제품은 1개 레이어에 활용했다. 차세대 낸드에는 더블 스택 공정을 처음으로 도입한다.

생산능력도 확대 중이다. 중국 시안 2공장 2단계 투자 마무리가 임박했다. 국내에서는 평택 2공장 내 낸드 생산라인이 가동을 앞두고 있다.

시스템LSI 사업부는 스마트폰 비수기 영향으로 시스템온칩(SoC) 판매가 부진했다. 다만 중국 고객사 등에 1억화소 이미지센서와 디스플레이 구동칩(DDI)를 제공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2분기에 0.64마이크로미터(㎛) 픽셀 적용한 이미지센서, DDR(Double Data Rate)5 D램용 전력관리반도체(PMIC) 등도 출시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반기에는 AMD와 협업한 새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가 나온다. 기존 ARM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지적재산(IP) 채택으로 관련 성능 향상이 더뎠다. 콘솔 등에 활용된 AMD GPU를 스마트폰으로 이식해 그래픽 기술력 개선이 기대된다.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분야는 미국 오스틴 공장 조기 정상화가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 공장은 지난 1분기 미국 한파로 인한 전력 및 용수 공급 차질로 멈춰선 바 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 한승훈 전무는 “2분기에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레거시 공정 수요 성장에 따른 다양한 파생 공정 개발에도 착수했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평택 S5 라인이 합세한다. EUV 기반 5nm 칩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투자는 오리무중이다. 아직 부지 선정이 완료되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투자 자체는 공식화한 만큼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 초 착공을 전망하고 있다. 차세대 공정인 GAA(Gate All Around)를 적용한 3nm 제품은 예정대로 2022년 양산 목표다. 주요 고객사가 제품 설계를 진행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계절적 비수기를 잘 넘겼다. 2분기 영업이익 1조2800억원으로 전기대비 256%, 전년동기대비 327% 늘었다. 스마트폰 고객사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채용 확대와 대형 분야 액정표시장치(LCD) 판가 상승 영향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동형(포터블) 게임기와 노트북 등으로 OLED 확산 작업을 진행 중이다. 같은 맥락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시설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최대 화두인 퀀텀닷(QD)디스플레이 사업은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최권영 삼성디스플레이 전무는 “현재 시제품 테스트 과정을 거치고 있다. 계획대로 다가오는 4분기에 QD디스플레이 양산에 돌입할 것”이라며 “고객사 요청에 따라 TV와 모니터 제품을 준비 중이다. 출시 시기와 사이즈 등은 미정”이라고 밝혔다. QD사업 추가 투자는 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할 방침이다.

정보기술 및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IM)부문은 ‘갤럭시S21’ 시리즈 조기 출시로 2분기 부진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시장 규모가 감소한 점도 악재다. 네트워크 부문은 북미 사업 본격화, 국내 5세대(5G) 이동통신망 증설 대응으로 실적 성장을 이뤘다.

삼성전자 인도와 베트남 등 해외 생산기지 이슈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김성구 상무는 “인도 공장은 생산라인 부분 폐쇄 가능한 구조를 갖췄다. 코로나19로 인한 생산차질은 없었다”며 “베트남은 락다운으로 협력 업체 가동 중단 등 영향이 있다. 인도와 한국으로 물량을 전환해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다. 이달 안으로 정상화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는 접는(폴더블) 스마트폰이 출격한다. 올해는 갤럭시노트 시리즈가 나오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대세화와 판매량 확대에 집중할 방침이다.

소비자가전(CE) 부문에서는 재택 문화 확산 영향이 이어졌다. TV의 경우 계절적 비수기로 전기대비 하락했으나 전년동기대비 수요가 증가했다. 네오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TV 등 신모델 판매는 본격화했다. 가전은 비스포크 라인업이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등 호조다.

3분기에는 TV 시장 성수기로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 가전 역시 비스포크 도입 국가 및 라인업 확대로 매출 성장을 추진한다. 다만 변이 바이러스 등 불확실한 시장 상황이 변수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시설투자액은 13조6000억원이다. 반도체 12조5000억원, 디스플레이 6000억원 등을 투입했다. 메모리는 평택과 시안 증설 및 공정 전환, 파운드리는 EUV 5nm 등 투자가 이뤄졌다.

한편 삼성전자는 분기배당을 실시한다. 우선주 주당 361원 보통주 주당 361원 현금배당한다. 배당기준일은 6월30일이다. 배당금지급 예정일은 8월18일이다. 시가배당율은 우선주 0.5%, 보통주 0.4%다. 배당금 총액은 2조4521억5359만9250원이다.
김도현
dobest@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