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4달러대 복귀한 D램...하반기 'EUV + DDR5'로 세대교체

김도현
- 삼성전자·SK하이닉스, 차세대 D램 양산 임박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D램이 2년 만에 4달러대로 복귀했다. 서버와 PC 수요 상승에 따른 결과다. 4분기부터 가격 조정이 예상되나 차세대 제품이 이를 상쇄할 것으로 기대된다.

2일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2021년 7월 PC용 D램 DDR(Double Data Rate)4 8기가비트(Gb) 고정거래가격은 평균 4.10달러다. 6월(3.80달러)대비 7.89% 오른 것으로 2019년 4월 이후 처음으로 4달러를 넘었다.

D램 가격이 반등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 2분기 호성적을 거뒀다. 이 기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램 비트그로스(비트 단위 출하량 증가율)은 각각 10% 초반과 한자릿수대 중반이다. 평균판매가격(ASP)은 10% 후반 증가했다. 덕분에 양사는 각각 3년 만에 영업이익 6조원, 매출 10조원을 돌파했다.

시장에서는 3분기까지 D램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4분기 이후다. D램익스체인지는 “3분기 현물가격이 고정거래가격보다 10% 가까이 낮아졌다”며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PC D램 수요 약화와 서버 업체 재고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대 요소도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하반기부터 극자외선(EUV) 공정을 도입한 10나노미터(nm)급 4세대(1a) D램 양산에 돌입한다. EUV는 기존 불화아르곤(ArF) 대비 13배 이상 짧은 파장으로 미세회로 구현에 유리한 노광 기술이다. 이를 통해 반도체 회로 선폭을 줄이면 D램 성능 개선이 기대된다.

신제품에는 새로운 D램 규격인 DDR5도 적용된다. DDR은 숫자가 높을수록 2배씩 발전한다. DDR 메모리는 한 클럭 사이클 동안 두 번 데이터 신호를 송수신할 수 있다. ▲DDR 2차선 ▲DDR2 4차선 ▲DDR3 8차선 ▲DDR4 16차선 ▲DDR5 32차선 수준이다.

DDR5 D램 규격에 따른 칩당 최대 용량은 64기가비트(Gb)다. 16Gb인 DDR4보다 4배 높다. 최대 대역폭은 6400초당메가비트(Mbps)로 DDR4(3200Mbps) 대비 2배다. 소비전력은 1.1볼트(V)로 DDR4(1.2V)보다 9% 적다. DDR5 D램 최초 대역폭은 4800Mbps로 현세대 최고 속도 제품보다 50% 빠르다.

사실 D램 업계는 DDR5 준비를 이미 완료했으나 시장이 개화하지 않아 양산을 진행하지 않았다. 서버 및 PC에 쓰이는 중앙처리장치(CPU)와의 호환이 핵심이다. 인텔이 DDR5 D램에 적합한 CPU인 ‘엘더레이크(PC용)’과 ‘사파이어 래피즈’를 각각 올해 말과 내년 상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계기로 DDR5 D램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부터 양산될 EUV 및 DDR5 적용 제품은 D램 가격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라면서 “메모리 제조사 측면에서는 수율 개선이 수익 확보의 관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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