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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트닷넷] 기업 상장 몰린 8월··· ‘대어’ 사이 조용히 기대감 키우는 기업들

이종현
[IT전문 미디어블로그=딜라이트닷넷]

8월에 많은 기업이 기업공개(IPO) 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올 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증시 훈풍에 힘입어 이 시기에 상장하는 기업들 대다수가 공모가 희망밴드 상단을 기록하며 기대치를 높였습니다.

가장 큰 기대를 모은 것은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입니다.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공모가 3만9000원 기준 18조5289억원입니다.

이는 5일 기준 코스피 22위에 달하는 금액입니다. 만약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인 7만8000원으로 결정될 경우 시가총액은 37조578억원으로 단숨에 11위권으로 상승, 상장 첫날 상한가로 치솟는 ‘따상’에 성공하면 48조1751억원으로 현대차를 제치고 8위에 오르게 됩니다.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개발한 크래프톤은 공모가 49만8000원으로, 시가총액 24조3512억원으로 평가받았습니다. 국내 최대 게임사인 엔씨소프트의 17조9364억원을 한참 웃도는 수치로, 25조8564억원의 LG전자에 근접하게 됩니다. 시초가 2배에 따상을 할 경우 63조3131억원으로 국내 시가총액 기준 5위에 오릅니다.

다만 그래프톤의 경우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일반청약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크래프톤의 일반청약 경쟁률은 7.8대 1로, 증거금 5조358억원을 모았습니다. 이는 경쟁률 182.7대 1, 증거금 58조3020억원을 기록한 카카오뱅크에 한참이나 뒤집니다.

카카오뱅크의 상장일은 6일, 크래프톤은 10일입니다. 수십조원의 금액이 몰린 만큼 이들 기업의 주가에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들 기업의 향방에 따라 금융, 게임업계의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조용히 기대감을 키우는 기업들도 있습니다.

11일 인공지능(AI) 기반 채용 플랫폼 ‘원티드’와 기업 연봉 정보를 제공하는 ‘크레딧잡’의 운영사 원티드랩이 상장합니다. 원티드랩은 지난 2~3일 진행한 일반청약에서 경쟁률 1731대 1을 기록, 청약 증거금 5조5291억원을 모았는데 이는 크래프톤보다도 높은 규모입니다. 원티드랩의 시가총액은 공모가 3만5000원 기준 1646억원가량입니다.

12일, 13일 각각 상장 예정인 플래티어와 엠로는 4~5일 일반청약을 진행했습니다. 청약 첫날 두 기업의 경쟁률은 255.9대 1, 19.3대 1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조용한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플래티어는 대기업 및 중견기업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입니다. 기업 고객의 브랜드 사이트, 애플리케이션(앱)을 구축하는 것을 핵심 사업으로 삼는데,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온라인 판매 플랫폼 ‘클릭 투 바이(Click to Buy)’나 한국타이어의 ‘T스테이션’, 롯데의 ‘롯데온’ 등이 플래티어의 결과물입니다.
지난 7월30일 플래티어 기업설명회 모습
지난 7월30일 플래티어 기업설명회 모습

높은 경쟁률을 보인 플래티어는 희망 공모가 상단인 1만원을 초과한 1만1000원을 기록했습니다. 1만1000원 기준 시가총액은 910억원 규모인데, 코로나19 이후 가속화되는 디지털 전환 흐름 속에 높은 평가를 받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증명하듯, 4~5일 진행한 플래티어의 일반청약은 경쟁률 2498.8대 1을 기록했습니다. 모인 증거금은 6조1846억원입니다.

공급망관리(SCM) 소프트웨어(SW) 기업인 엠로도 디지털 전환 흐름의 수혜를 받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엠로는 공모가 희망밴드 상단인 2만2600원을 기록했습니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226억원가량입니다. 엠로의 일반청약 경쟁률은 250대 1입니다. 청약증거금으로 약 7180억원이 모였습니다.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의 안전장비 자회사 한컴라이프케어도 17일 상장을 앞두고 있습니다. 한컴라이프케어는 코로나19 보건마스크 매출 급증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작년 기준 매출액 1518억원, 영업이익 38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28%, 323% 성장했습니다.

한컴라이프케어의 공모가는 희망밴드 상단인 1만3700원입니다. 단기성 호재를 제외한 당기순이익만 반영한 결과라는 것이 한컴라이프케어의 설명입니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3791억원입니다.

[이종현 기자 블로그=데이터 가드]
이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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