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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희망찾기 - 온라인 쇼핑몰로 매출 10억] ‘살림가’의 안목을 담은 라이프스타일

백지영
이혜선 구월마켓 대표
이혜선 구월마켓 대표
“그림을 잘 그리면 화가라 부르고, 음악에 재능 있으면 음악가라 하고, 글을 잘 쓰면 작가라고 합니다. 그래서 집안 살림에 인생을 걸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살림을 짓는 작가’, 줄여서 ‘살림가’로 부르기로 했습니다.”

라이프스타일 전문몰 ‘구월마켓(goowol.com)’을 운영 중인 플랫폼구월 이혜선 대표는 소셜미디어(SNS)에서 자신의 이름 보다 ‘구월마님’이라고 불리는 일이 더 많다. 스스로를 살림가라고 부르는 이 대표는 블로그에 자신의 이야기를 올리며 ‘살림이 좋아’를 포함해 6권의 책을 낸 작가이기도 하다.

구월마켓은 SNS를 통해 인연을 맺게 된 수많은 이웃들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 출발했다. 그동안 그가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마님, 그거 어디서 샀어요?’였다. 이에 답하기 위해 살림가 구월은 자신만의 시장을 만들었다.

그가 직접 사서 써 보고, 입어 보고, 먹어 본 것들을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 것이다. 그렇게 지난해 6월 문을 연 구월마켓은 1년여만에 연간 20여억원 이상 매출을 내는 라이프스타일 전문몰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구월마켓은 이 대표의 라이프스타일을 대변하는 다양한 제품들이 소개된다. 그는 “다른 곳에서 구하기 어려운 제품들을 엄선하고 있다”며 “소규모 사업자나 가족기업 등이 직접 만든 제품들이 전체에서 80~90% 비중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가장 인기가 많았던 제품 중 하나는 항아리다. 오픈 초기부터 판매했던 소금 항아리와 지난해 말 선보인 미니 항아리 3종은 등은 우리나라 전통방식으로 빚은 제품으로 그가 직접 디자인 감수에 참여했다. 항아리 손잡이 부분에는 흰 색 실로 짠 손뜨개 커버가 제공된다.

이 대표에 따르면 항아리와 뚝배기 제품은 초기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뒤에도 월 평균 150~200개가 판매될 정도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밖에도 냄비와 메밀국수, 채반, 수저받침이 한 세트로 다뤄진다.

예쁘게 꾸민 식탁에서 맛난 음식을 먹고 싶은 다른 살림가들이 그가 엄선한 제품들을 구매한다. 무농약 인증 농산물 등이 이곳에서 소개되는 단골 제품이다.

이 대표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를 통해 오픈한 구월마켓에 더해 오프라인에서는 일종의 장터 역할을 하는 ‘구월시장’을 열고 있다. 이 이벤트에 참여하는 판매자들은 평균 1만명이 넘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

전국에서 엄선한 제품들이 소개되고 이중 다시 골라서 구월마켓에 올린다. 오프라인 쇼룸 역할을 하는 ‘구월의 서랍’은 그가 팬들과 직접 소통하며 직접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그는 앞으로 구월마켓, 구월시장, 구월의 서랍이라는 3가지 공간을 활용해 입점한 기업들과 같이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다.

“저희에게 입점해 판매되는 제품들이 잘 브랜딩 되는 과정을 보고 싶어요. 구월시장에 꾸준히 참여하는 업체들에 단골이 생겨서 해당 지역 주민들이 구월마켓을 통해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경우도 많이 봤어요. 더 나아가서는 보호시설을 나온 청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판매자들과 연계해 취업이나 인턴을 할 수 있게 돕는 게 최종 목표예요.”
백지영
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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