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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BTS 웹툰 나올까?” 네이버, 하이브·DC코믹스 손잡았다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네이버웹툰이 ‘글로벌 스토리테크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원천 지식재산권(IP)과 플랫폼 기술을 결합한 전세계 유일무이 웹툰 플랫폼이 되겠다는 비전이다. 이를 위해 하이브(HYBE)·DC코믹스 등 쟁쟁한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손잡고 오리지널 콘텐츠 확대에 나선다.

네이버는 18일 ‘네이버 밋업’ 행사를 열고 네이버웹툰의 이 같은 방향성을 발표했다. 네이버웹툰은 ‘플랫폼’-‘비즈니스모델’-‘IP’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완성, 스토리텔링 콘텐츠 생태계를 핵심 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특히, 글로벌 팬덤을 가진 엔터테인먼트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외부의 슈퍼 IP를 웹툰·웹소설 오리지널 콘텐츠로 제작하는 ‘슈퍼캐스팅’ 프로젝트도 공개했다.

그 첫 번째 협업 파트너는 하이브와 DC코믹스다. 네이버웹툰은 향후 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한 하이브 산하 레이블들의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콜라보레이션한 오리지널 스토리로 웹툰이나 웹소설을 만들기로 했다. 또한 세계적인 만화사 DC코믹스의 세계관이나 캐릭터를 활용한 오리지널 웹툰을 제공할 계획이다.

다음은 네이버웹툰 김준구 대표와의 일문일답.

Q. 글로벌을 무대로 하는 네이버 IP 밸류체인만의 특징이나 강점은?

A. 네이버웹툰은 각 노드에서 다양한 플레이어들과 공명하는 구조다. 예를 들어 웹소설의 경우 몇몇의 출판사로부터 콘텐츠를 공급받는 구조가 아니라, 다양한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콘텐츠를 만들어나간다. 이렇게 확보한 IP들은 스튜디오N을 통해 또는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를 통해 영상화되고, 또 다수 제작사들과 공동 제작하게 된다. 네이버 내부의 수직 계열화를 통해 밸류체인을 완성하는 것이 아닌, 각 노드마다 주요 협력사들과 다양한 크리에이터들이 함께 생태계를 완성해나가는 식이다.

Q. 한국을 포함해 일본·동남아·북미 지역에서 카카오웹툰과 경쟁이 치열해지는데.

A. 사실 카카오와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이 산업을 리딩하는 플랫폼으로서 우리의 소명과 책무가 있다고 생각하고, 카카오뿐만 아니라 다른 수많은 팔로잉 컴퍼니들이 따라올 수 있는 길을 잘 만드는 것도 선도 기업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후발주자와의 경쟁 상황을 고려하기보다 어떻게 하면 이 산업 이 비즈니스를 더 키울 것인가 라는 고민을 하고 있다.

Q. DC코믹스의 오리지널 IP를 네이버웹툰에서 최초·독점 공개하는 것인지.

A. 얼마 전 DC가 다른 경쟁사와 했던 프로젝트는 기존 출판물을 웹툰형으로 컨버팅해서 선보이는 콘텐츠였고, 우리가 이번에 슈퍼 캐스팅 프로젝트를 통해 DC와 협업하는 콘텐츠는 완전한 오리지널 콘텐츠다. DC에서 아직 한번도 발표되지 않은 콘텐츠가 네이버웹툰의 편집팀과 크리에이터들과 만나 처음 선보이게 된다. 웹툰이라고 하면 외국에서는 아직 생소할 수 있는 포맷인데, 충분히 오리지널을 발표할 만한 의미 있는 콘텐츠의 영역이자 시장이라고 글로벌 플레이어가 인정해준 셈이다.

Q. DC코믹스 외에 마블코믹스 등 다른 플레이어와도 협업을 논의 중인가?

A. 사실 굉장히 많은 슈퍼 플레이어들과 협의를 하고 있다. 오늘은 하이브와 DC코믹스에 대해 말씀드릴 수 있었는데, 앞으로 또 다른 슈퍼 플레이어와는 발표를 위한 약간의 협의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지금 말할 수 있는 게 없다.

Q. 글로벌 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국 시장 진출 계획이 있는지.

중국의 웹툰 시장은 아직 폭발적인 시기는 아니다. 중국뿐만 아니라 모든 웹툰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다양성이 담보가 돼야 하고, 그 다양성은 다수의 크리에이터에서 나오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콘텐츠의 소재나 여러 부분에서 다양성을 베이스로 어떤 히트 콘텐츠가 나올 만한 시기는 아닌 것 같다. 단기간 승부를 보기보다 장기적인 호흡으로 중국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

Q. 지금까지 한국 웹툰의 발전에 있어 변곡점이 무엇이라고 보는가?

A. 세 가지가 있다고 본다. 하나는 우리가 PPS(Page Profit Share) 프로그램을 발표하면서 웹툰 작가들이 돈을 벌 수 있는 시장으로 한 걸음 도약했다는 것, 두 번째는 모바일 시장에 빠르게 진입해 엄청나게 많은 사용자들에게 팝 컬쳐 플랫폼 콘텐츠로서 웹툰이 포지셔닝을 잘 했다는 것, 마지막으로 글로벌 비즈니스 영역으로 우리가 앞서 나갔다는 것을 꼽을 수 있겠다.

Q. 웹툰 구독 서비스를 준비 중인지.

A. 콘텐츠별 결제 모델과 전체 구독형 모델은 장단점이 있다. 구독형이 반드시 선진적인 서비스 모델이냐고 할 순 없겠지만 사용자들의 편리성에 대해서도 검토를 해야 한다. 구독형 서비스를 검토 중이라고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우리의 사용자들과 크리에이터들을 더 배려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
권하영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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