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비즈니스

[소상공인 희망찾기 - 온라인 쇼핑몰로 매출 10억] 보정 없는 착용샷 인기…‘파탈앤트’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모든 제품 착용 사진을 보정 없이 그대로 올립니다. 영상도 마찬가지고요.”

남성 패션 전문몰 ‘파탈앤트’가 추구하는 컨셉은 ‘사실감’이다. 고객들이 보다 정확하게 제품에 대해 알고 구매할 수 있도록 사진과 영상을 제작하고 제품 설명 또한 마치 고객이 남긴 후기처럼 풀어낸다.

이곳의 최근 인기 제품은 바지다. 파탈앤트 고영진 대표<사진>는 “시원하지만 관리가 불편할 수 있는 린넨 소재 대신 구김이나 무릎 늘어남이 거의 없는 소재를 사용했다”며 “흰 색 혹은 검정색 반팔 티셔츠와 함께 코디하면 여름의 멋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파탈앤트가 주력하는 여름 시즌 바지에는 주로 얇은 TR 원단이 사용됐다. 이 원단은 가볍고 구김이 잘 가지 않는 폴리에스테르와 광택이 있고 부드러운 레이온 소재를 혼용한 원단으로 관리가 편하다는 특징을 가졌다.

대표 제품 중 ‘썸머 투턱 와이드 슬랙스’는 바지 앞 부분 양 옆에는 벨트를 매는 허리 부분보다 약간 아래 쪽에 2개 주름을 잡아 디테일을 살렸다. ‘썸머 메이너 팬츠’는 발목 위로 올라오는 길이에 일반적인 슬랙스보다 폭이 넓은 와이드 크롭 슬랙스 스타일이다.

앞 부분에 3개의 주름을 잡고 가장 바깥쪽 주름 사이에 주머니를 만들어 개성 있는 느낌을 연출한다. ‘이소브 벨트 슬랙스’는 벨트가 세트로 나온 제품으로 너무 넓지 않은 여유로운 폭을 유지해 다리가 길어 보이는 효과를 준다.
이들 제품은 모두 사실감을 표현하기 위해 제품 사진에 별도 수정 작업을 거치지 않는다. 상세 설명에 나온 착용 사진이 실제 입었을 때와 거의 같은 색상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한다. 3년 전부터는 모든 제품을 직접 착용한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하기 시작했다. 사진만으로 확인하기 힘든 제품의 핏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 위해서다.

마치 고객 후기와 같은 제품 상세 설명도 이 온라인몰만의 강점이다. 그에 따르면 최근 출시한 청바지 제품의 경우 원단 느낌이나 핏은 좋으나 주머니 안쪽에 실밥이 많은 점이 조금 아쉬운 부분이라는 내용을 설명에 담았다. 다른 제품에서는 저보다 체형이 작은 분들은 구매를 추천하지 않으며 더 체형이 큰 사람들이 입으면 더 예쁘게 연출될 것 같다는 의견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고 대표는 “고객들이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에서 옷을 구매하는 만큼 실제로 받았을 때 사실과 다른 느낌이 없어야한다”며 “단춧구멍의 실밥에서부터 무릎 늘어남이나 구김 정도까지 직접 확인해 설명에 추가한다”고 말했다. 합리적인 가격과 디자인을 내세우되 아쉬운 부분에 대해서도 과감하게 공개해 고객들의 선택을 돕는다.

지난 2013년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를 통해 2013년 오픈한 이 온라인몰은 직접 입어본 듯 생생한 제품 설명을 접한 고객들의 구매가 이어지면서 연 평균 10억원대 매출을 내는 남성 패션 전문몰로 자리잡았다.

“옷에 대해 사실적인 요소를 보여주는 게 저희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간혹 아쉬운 점이 있으면 그 부분까지 설명에 적습니다. 오랫동안 이런 방식을 고수한 만큼 고객들의 반응도 항상 좋은 편입니다. 진심이 통해서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30년 가는 남성 패션 전문몰이 될 수 있도록 지금처럼 꾸준히 운영할 생각입니다.”
백지영
jyp@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