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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인구 500만명 시대…'거리측정기', 헬스케어·카메라·내비 업계도 뛰어든다

백승은

- 올해 골프 인구 515만명…2030세대 크게 늘어
- 전문기업 및 카메라·블랙박스 업체 등 경쟁 '점화'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코로나19에 골프업계가 수혜를 맞았다. 해외여행 대신 골프장을 택한 것. 골프업계의 호황에 골프 거리측정기가 덩달아 다양해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골프 거리측정기 경쟁이 점화하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골프 인구는 515만명 규모다. 2019년보다 46만명 가량 늘어났다. 골프용품 관계자는 “최근 제주도나 강원도 등 주요 골프장은 몇 달 전부터 계속 예약이 꽉 찬 상태”라며 “작년부터 지금까지 골프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골프 시장에 2030세대가 등장했다는 점이다. 올해 2030 골프 인구는 115만명 가량이다. 이번 해 들어 30만명 이상 늘어났다. 전체 골프 인구 중 20%가 2030세대인 것.

골프가 인기가 끌면서 자연스럽게 골프용품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유원골프재단에서 발표한 한국골프산업백서에 따르면 용품 시장은 2019년 기준 5조7447억원 수준이다. 업계에 따르면 매년 10%대 성장 중이다. 용품 시장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건 골프웨어나 골프채 등이다. 이중 정보기술(IT) 기기인 골프 거리측정기 역시 수요가 올라갔다.

골프용품 관계자는 “해외여행 길이 막혀 최근 기존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2030세대 사이에서도 골프로 여가를 즐기는 게 크게 유행하고 있다”라며 “특히 골프 초보자인 2030세대를 중심으로 골프 거리측정기에 대한 수요도 오름세”라고 말했다.

골프 거리측정기는 말 그대로 핀까지의 거리를 재는 기기다. 시장에 나온 골프 거리측정기는 단순히 직선거리만 재는 제품부터 손 떨림 보정 등 고급 기능이 담긴 하이엔드 제품까지 다양하게 나뉜다. 크게 레이저형과 위치정보시스템(GPS)형으로 나뉜다. 레이저형은 레이저가 핀에 도달했다가 되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거리로 나타낸다. 핀 뿐만 아니라 볼과 해저드 등 원하는 곳에 조준하면 측정된 거리가 화면에 드러난다. GPS형은 이용자의 현 위치를 기반으로 거리와 방향을 측정한다. 대부분 손목에 차는 시계 형태로 출시된다. 스마트폰과 연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업체 역시 다양하다. 가장 대표적인 골프거리측정기 전문업체는 부쉬넬과 보이스캐디다. 점유율 또한 두 업체가 가장 높다. 부쉬넬은 레이저 거리측정기를 다룬다. 보이스캐디는 레이저와 GPS를 융합한 제품을 선보인다. 이외에도 캐디톡과 골프존데카 등이 있다. 전문기업뿐만 아니라 카메라 업체인 니콘이미징코리아와 블랙박스 업체 파인디지털 등도 적극적으로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7월 부쉬넬은 ‘더비’ 컬렉션을 출시했다. 거리측정기 뿐만 아니라 전용 케이스와 모자 등 각종 장비로 구성됐다. 보이스캐디는 '야디지북Y1'을 선보였다. 골프 코스 정보와 라운드 내용 기록 등을 할 수 있다. 롱텀에볼루션(LTE) 통신 기능을 장착했다.

캐디톡과 골프존데카는 레이저형 거리측정기를 새로 내놨다. 캐디톡은 지난달 리뉴얼한 '미니미LT'를 공개했다. 전용 벨트 클립으로 탈부착을 더욱 용이하게 만들었다. 골프존데카는 지난 6월 '골프버디에임L11'을 한국과 일본에 동시 발표했다. 골프존데카는 GPS형 거리측정기 역시 주력하고 있다. 작년에는 삼성전자와 '갤럭시워치액티브2' 골프 에디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니콘은 2016년부터 레이저 거리측정기를 내놓고 있다. 올해 5월 골프 거리측정기 신제품 4종을 내놨다. 니콘은 니콘의 디지털카메라 등에 적용하는 ‘광학식 손떨림 보정’ 기능을 거리측정기에 적용했다. 파인디지털은 7월 GPS형 거리측정기 ‘UPX1000’를 시판했다. 항공측량 데이터베이스를 지원해 지형을 분석하는 게 특징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골프용품 시장은 특히 코로나19 이후 크게 성장세”라며 “골프 거리측정기 역시 수요가 높아지며 다양한 업체가 올해 신제품을 내놓으며 경쟁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백승은
bse1123@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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