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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트닷넷] e커머스 업계가 세번째 비대면 명절을 맞는 법

이안나

- 선물하기·라이브커머스 등 비대면 판매 채널 확대

[IT전문 미디어 블로그=딜라이트닷넷] 온라인 유통가는 현재 본격적인 추석 선물 마케팅에 여념이 없습니다. 올해 추석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세 번째 맞는 비대면 명절이죠. 직접 만나지 않고도 감사의 마음을 충분히 전할 수 있도록 프리미엄 선물 세트를 찾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떠오른 건 ‘온라인 선물하기’ 기능입니다. 온라인 선물하기는 상대방 주소를 몰라도 선물이 가능하다는 게 큰 장점입니다. 상대방 이름과 휴대전화번호만 입력하면 문자 혹은 카카오톡으로 선물·감사 메시지를 함께 보낼 수 있습니다. 온라인 선물하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기업은 카카오입니다. 지난해 선물하기 시장 규모는 약 3조5000억원으로 추정되는데 이중 카카오가 3조원을 차지했습니다.

다른 e커머스 업체들도 온라인 선물하기는 놓쳐선 안 될 필수 기능이 됐습니다. 선물 수요가 급증하는 명절을 앞두고 선물하기 기능을 강화하는 모습인데요. 쿠팡·11번가·SSG닷컴은 이미 추가해 거래액을 늘리고 있고 최근 마켓컬리와 롯데온도 ‘선물하기’ 기능을 본격 도입했다고 알렸습니다. 소비자도 편리하지만 기업 입장에선 선물이기 때문에 교환·반품률도 적고 판매 수수료 등 부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온라인 선물하기는 화장품·식품·가전·명품 등 분야를 불문하고 전할 수 있습니다. 비대면 명절이 이어지면서 선물의 종류가 다양해진 점도 선물하기 시장 활성화와 연관 있습니다. 추석 수요를 잡기 위해 분주한 e커머스 업계는 더이상 건강기능식품·정육·과일세트 등 정형화된 상품만 준비하지 않습니다.

선물도 취향을 반영하는 추세에 맞추고 있죠. 여러 기획전을 살펴봐도 선물용뿐 아니라 명절에 필요한 생필품이나 ‘혼추족’들을 위한 먹거리 판매까지 다양합니다. 이마트에선 항공 포인트와 피부관리 기기 등 이색 추석 선물세트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물론 화장품·식품 등 명절 스테디셀러 수요도 여전히 높은 건 사실입니다. 대신 구매처가 온라인으로 확대됐습니다. 통상 전통적인 선물세트를 구매하는 채널은 오프라인 백화점·마트에 치우쳤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변화된 모습입니다. 단순히 상품을 플랫폼에 나열하기보단 신기술 라이브커머스나 가상현실(VR) 등을 활용해 상품 이해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G마켓·옥션에선 ‘설화수’ 라방을 진행하는데요. 중장년층과 부모님 선물을 위한 젊은층 모두 주목할 만한 방송이죠. 백화점들도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늘리는데 이어 새로운 시도를 합니다. 현대백화점은 온라인몰 ‘더현대닷컴’에서 무역센터점 추석 선물세트 행사장을 VR 기술로 재현해 선보입니다.

덤으로 트레이를 경량화하고 쇼핑백을 변경하는 등 추석 선물세트도 친환경 요소를 강화해가는 모습입니다. 직접 만나 선물을 전하고 안부를 묻는 게 가장 이상적이지만 이전 일상생활로 돌아가기까지는 갈 길이 요원해 보입니다. 비대면 명절을 연이어 맞고 있는 만큼 소비자와 기업 모두 변화된 환경에 적응해가고 있습니다.

[이안나 기자 블로그=슬기로운 소비생활]
이안나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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