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딜라이트닷넷] ‘친환경 기업’ 되려면 클라우드 써라?

백지영
[IT전문 미디어블로그=딜라이트닷넷]

친환경 기업이 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무엇일까.

최근 클라우드 인프라(서비스)로 업무를 이전하면 에너지 소비 및 탄소배출량을 80%까지 줄일 수 있다는 다소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발표돼 주목된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부이자 세계 최대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시장조사기관 451리서치에 의뢰해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의 클라우드 전환을 통한 탄소 감축 기회’ 보고서를 발간하고 이같은 결과를 내놨다.

국내기업 응답자 100명을 포함해 아태지역 기업 총 500여곳을 대상으로 조사된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는 일반적으로 온프레미스(기업 자체 구축) 데이터센터보다 높은 활용률로 구동되는 에너지 효율적인 최신 서버를 사용한다. 이를 통해 에너지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실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사용량은 온프레미스 데이터센터 대비 67.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태지역 기업들의 평균 서버 활용률은 15% 미만에 불과한 반면, 클라우드 기업들은 효율성과 애플리케이션 성능 사이의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며 서버 활용율이 50%가 넘는다. 서버의 효율성은 곧 서버 가상화 비율과 직결된다. 한국의 경우 응답자 가운데 27%가 서버의 20~30%가, 33%는 단 5~15%만이 가상화했다고 답했다.

또, 첨단 배전 시스템 및 냉각 기술 활용을 포함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 개선은 11.4%의 추가 에너지 절감에 기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는 아태지역의 기업 및 공공 부문 조직 대비 동일한 워크로드를 5배 높은 에너지 효율성으로 수행한다.

451리서치 측은 국내 기업 2400개 중 25%가 1메가와트(MW)의 컴퓨팅 워크로드를 클라우드로 이전하고 재생에너지로 운용할 경우 5만3000 가구의 1년치 탄소 배출량을 절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클라우드의 에너지 효율성은 규모의 경제와 혁신의 속도에 비례한다. AWS의 경우, 데이터센터용 에너지를 줄이기 위해 운영 효율성 극대화는 물론,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자사가 필요한 에너지를 100% 재생 에너지로 조달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아마존은 전 세계적으로 232개의 풍력·태양광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재생에너지 구매 기업이기도 하다.

또한, AWS은 저전력에 초점을 맞춘 ARM 칩 기반의 ‘그래비톤’을 자체적으로 출시하며 친환경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 출시한 그래비톤2 프로세서의 경우, 인텔 및 AMD 기반의 아마존 EC2 프로세서보다 와트당 성능이 우수하다. 이밖에 물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냉각 시스템 설계나 실시간 센서 데이터를 활용해 변화하는 기후 환경에 대응하고 있다.
AWS 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MS)나 구글도 친환경 클라우드 인프라 제공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MS의 경우, 올해 초 ‘수중’ 데이터센터 운영 가능성을 입증한 ‘프로젝트 나틱’의 2단계 실험을 완료했다. 지속적으로 시원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해저 데이터센터는 친환경 운영이 가능해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컨테이너 형태의 데이터센터를 해저에 설치, 운영하는 ‘프로젝트 나틱’을 통해 MS는 해저 데이터센터가 지상보다 더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된다는 점을 입증했다. MS에 따르면, 수중 데이터센터의 고장률은 지상 데이터센터의 8분의 1 수준이다. 산소보다 부식성이 덜한 질소에 노출되는 환경적인 요인과 함께 무인시스템 운영에 따른 물리적인 충돌의 부재 등에 따른 것이다.

MS는 이같은 해저 데이터센터를 클라우드 서비스 운영을 위해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MS는 2025년까지 데이터센터를 100% 재생에너지로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해저 데이터센터와 함꼐 수소 연료전지 등을 통해 친환경 운영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글클라우드도 최근 친환경 클라우드 서비스 운영의 일환으로 고객이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기반으로 리전(데이터센터)을 선택해 탄소 발자국을 줄일 수 있도록 했다. 이는 2030년까지 넷제로를 표방한 구글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의 일부다.

지난달부터 구글 ‘클라우드 런’ 및 ‘데이터스트림’ 사용자는 클라우드 콘솔 위치 선택기를 통해 탄소 배출이 가장 낮은 리전을 찾을 수 있다. 구글은 이같은 선택지를 다른 클라우드 상품으로도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북미지역의 경우 아이오와의 us-중부1 리전, 남미에선 상파울로의 남미-동부1 리전 이산화탄소 배출이 가장 낮다. 이 리전은 ‘Lowest CO2’로 표기돼 있다.

[백지영 기자 블로그=백지영 기자의 데이터센터 트랜스포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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