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축사례

AWS, “클라우드로 옮기면 탄소배출 80% 줄일 수 있다”

백지영
-451리서치 ‘아태지역 클라우드 전환 통한 탄소 감축 기회’ 조사 결과 발표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한국 기업과 공공기관이 클라우드 인프라로 이전할 경우, 탄소 배출량을 80%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7일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소속 451리서치가 작성한 ‘APAC 지역의 클라우드 전환을 통한 탄소 감축 기회’ 조사 결과를 인용, 이같이 밝혔다.

AWS 의뢰로 진행된 이번 조사는 호주, 인도, 일본, 싱가포르, 한국 등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의 민간 및 공공 부문 500여 곳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여기에는 100여명의 국내 응답자도 포함됐다.

보고서는 한국의 기업과 공공 부문 조직이 자체 데이터센터(온프레미스 데이터센터)에서 클라우드 인프라로 컴퓨팅 업무를 이전하게 되면 에너지 소비 및 탄소 배출량을 80%까지 줄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켈리 모건 451 리서치 데이터센터 인프라 및 관리형 서비스 리서치 디렉터는 “한국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5G 등 혁신 기술이 지속적으로 개발되면 엣지 클라우드와 분산 데이터센터가 부상할 것”이라며 “이번 조사에서 한국 기업들은 아태지역 국가 가운데 가장 빠르게 서버 인프라를 확장하고 최신 서버 기술을 채택하고 있지만 워크로드 통합에 대한 보다 보수적인 접근 방식으로 인해 데이터센터 인프라 에너지 효율은 여전히 평균 미만”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자체 데이터센터(온프레미스 데이터센터)보다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와 같이 통합된 인프라를 활용할 경우, 에너지 효율을 훨씬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는 일반적으로 온프레미스 데이터센터보다 높은 활용률로 구동되는 가장 에너지 효율적인 최신 서버를 사용하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성을 향상할 수 있다.

실제 아태지역 기업들의 평균 서버 활용률은 15% 미만에 불과한 반면, 클라우드 운영사들이 효율성과 애플리케이션 성능 사이의 적절한 균형을 찾기 위해 50%가 훨씬 넘게 서버를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첨단 배전 시스템 및 냉각 기술 활용을 포함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의 설비 차원의 에너지 효율 개선이 11.4%의 추가 에너지 절감에 기여하며, 일반 기업 및 공공기관 대비 동일한 워크로드를 5배 높은 에너지 효율성으로 수행할 수 있다. 게다가 접근 가능하고 저렴한 기업 재생에너지 옵션이 부족하기 때문에 상당한 양의 탄소 감축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는 것도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국내에서도 100% 재생에너지로 운영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탄소배출 절감 효과도 높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직원 250명 이상의 국내 기업 2400개 중 25%가 1메가와트(MW)의 컴퓨팅 워크로드를 클라우드로 이전하고 재생에너지로 이를 운용하는 경우 5만3000가구의 1년치 탄소 배출량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결과도 있다.
AWS와 같은 클라우드 제공업체들은 인프라의 모든 부분이 동기화돼 설계부터 운영까지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며 규모에 맞게 IT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켄 헤이그 AWS 아태 및 일본 에너지 정책 책임자는 “컴퓨팅 워크로드를 AWS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아태지역 고객은 탄소 발자국을 크게 줄일 수 있으며, AWS의 모든 지속가능성을 위한 노력의 순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AWS의 규모와 혁신에 대한 집중력은 전통적 대기업들보다 더 빠르게 데이터센터 운영 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게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AWS는 데이터센터용 에너지를 줄이기 위해 운영 효율성 극대화는 물론,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자사가 필요한 에너지를 100% 재생 에너지로 조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AWS는 이를 2025년까지 앞당겨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아태지역은 100%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고자 하는 기업들에게 가장 어려운 에너지 시장 중 하나이지만, AWS는 이러한 장벽을 극복하고 이 지역에서 투자를 늘이기 위해 민간 및 공공 부문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다”며 “또한 고객이 클라우드 기술과 저탄소 솔루션을 통해 스스로의 지속가능성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AWS는 신재생에너지 공급 확대를 위한 한국 정부의 최근 발표와 특히 전기 소비자와 신재생에너지 생산자 간의 전력 구매 계약을 허용하기로 한 결정을 지지하고 있다.

그는 “AWS는 클라우드 기술이 한국이 2050년까지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AWS는 비용 절감과 프로세스 효율성 외에도 한국 고객들이 클라우드에서 자체 지속가능성 솔루션을 혁신할 수 있는 툴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국내 기업 가운데 SK에코플랜트의 경우, AWS의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친환경 AI소각로 솔루션을 개발, 질소산화물과 일산화탄소 배출량을 부지당 연 2톤씩 저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재연 SK에코플랜트 DT 그룹장은 “이는 매년 차량 950대가 배출하는 질소산화물과 차량 160대가 배출하는 일산화탄소를 줄이는 것과 동일한 효과이며, 소각로의 정비 주기를 연장함으로써 정비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원 소모와 매립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하는 이점도 있다”며 “AWS와의 협력을 통해 국내외 소각로 사업의 오랜 문제를 해결하고, 사업의 효율성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지영
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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