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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만에 직원수 1000명 돌파한 '토스', 인사관리(HR) 전략의 비밀은?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모바일 송금 서비스로 토스로 시작한 비바리퍼블리카는 국내에서 가장 역동적인 조직으로 꼽힌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전자결제업체 토스페이먼츠와 지난 3월 토스증권 영업을 시작했고 오는 10월에는 토스뱅크 출범이 예정돼 있다. 인력 증가도 가파르다. 토스 설립 8년 만에 계열사를 포함한 전체 임직원 수가 1000명을 돌파했다. 2016년 60여명이었던 조직과 비교하면 급격한 확장속도를 체감할 수 있다.

하지만 급격한 조직의 확대는 관리의 어려움을 야기하기도 한다. 인력관리(HR) 측면에서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기업이 갑자기 규모가 확장될 경우 조직 내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조직체계 정비는 중요한 문제다. 특히 비바리퍼블리카는 급격한 성장을 위해 금융, 유통, 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산업군에서 인재를 모집했다. 이전까지 서로 다른 업무환경에 적응된 직원들을 하나로 통합하고 공통된 가치를 찾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에 대해 비바리퍼블리카 토니 박 피플앤컬처팀 리더는 “우리는 아주 신진대사율이 높은 조직이다. 다른 평균적 조직보다 더 공격적이다. 하지만 우리가 가지고 있는 핵심 가치탓에 HR 디지털 전환을 통해 독창적인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해 7월 워크데이 HCM 솔루션을 도입하고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과 인사관리 정책을 추진하기로 하고, 관련 시스템 구축을 마무리했다. 이를 통해 HR에 들어가는 인력과 시간 비용을 아낄 수 있게 됐다.

토니 박 피플앤컬처팀 리더는 “이전에는 기본적 HR 시스템 3~4개 프로그램을 분산해서 썼어야 했는데 워크데이 도입 이후 각 프로그램 통합해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필요한 정보들을 빠르게 엑세스 할수도 있다. 분산해서 쓰다보니 통합관리가 어려웠고, 인력도 그만큼 필요했는데, 이제는 인력과 시간 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 밝혔다.

토니 박 리더는 “토스는 조직구조로 보면 평평한 조직이며 매니저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성과평가가 없고 매니저가 직원에 대한 평가를 하지 않는다. 의사결정 구조도 애자일하다. 톱다운 방식이 아니라 팀의 합의로 결정되고 이행된다. 각자 담당 업무에 있어 개인이 담당자이자 최고의사결정권자다. 그렇기 때문에 HR에 있어 투명성이 중요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토스의 경우 인력정보를 디지털화해 접속할 수 있는 것이 중요했다. 매니저가 거의 없고 평평한 조직이기 때문에 책임 있는 의사결정을 위해 투명성이 담보된 정보에 접근하는 것이 중요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정보를 모바일로도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중요했다. 우리는 모바일 기업으로 모바일 접속이 익숙해져 있다. 또 어떤 플랫폼을 선택하든지 확장성이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HR을 이끌고 있는 입장에서 디지털 전환이 중요한 이유도 강조했다. 그는 “토스에 합류하며 피플앤컬쳐 리더로서의 첫 결정은 HR업무의 DT였다. 그렇지 않으면 행정처리 등 단순업무에 시간을 뺏길 것으로 봤다. HR리더가 이런 변화를 단행할 때 C레벨의 지원이 필요하다. 심도있는 논의를 통해 도입 승인을 얻었다. 토스의 경우 워크데이 도입 후 10배 이상의 비용대비 효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이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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