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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테크넷 2021] NHN “체리피커는 이제 그만”…오픈소스 생산자가 되자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오픈소스는 소스를 만들어내고 참여하고 그것을 사용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같이 이뤄질 때만 그 의미가 있다. 모두가 오픈소스 소비자인 동시에 오픈소스 생산자가 돼야 한다.”

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디지털데일리가 공동 주관으로 열린 ‘오픈 테크넷 서밋 2021 버추얼 컨퍼런스’ 첫째날 김명신 NHN 클라우드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오픈소스 기반의 NHN 클라우드가 전하는 IT 거버넌스 훈수’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오픈소스에 참여한다는 것은 단순히 소스를 오픈한다는 의미 이상”이라며 “실제 오픈소스가 제대로 개발되고 활용되기 위해선 소스를 개방하고 이를 공유하며 많은 사용자들이 참여하고 이를 통해 진화·발전하고 재사용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순환의 고리를 통해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 오픈소스에 참여하는 많은 사람들은 오픈소스를 그저 소비하는 측면에서만 포커스를 두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최근 ‘체리피커(자신의 실속만 차리는 소비자를 일컫는 말)’라는 말이 많이 나온다”고 지적하며 “이제 오픈소스 소비자 또는 생산자와 같은 이분법적인 접근은 적절치 않으며 소비자인 동시에 생산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NHN 역시 최근 오픈소스의 소비자인 동시에 생산자로써 다양한 형태로 참여를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에 따르면, NHN 클라우드는 깃허브에서 약 98개의 레파지토리를 운영 중이다. 대표적인 것이 문서편집도구인 ‘토스트 UI’다.

2015년부터 이 프로젝트는 애플리케이션과 컴포넌트 대수를 합해 약 15개 정도로 이뤄져 있다. 호감도를 표시하는 깃허브 스타도 약 3만4000개를 받았다. 김 CTO는 “개발자라면 누구나 아는 젯브레인의 코틀린 언어나 깃허브의 깃이 약 3만8000개 스타를 받았는데 이와 유사한 수준”이라며 “사이트 월 방문자 수가 약 3만 명 이상, 월간 다운로드수도 약 30만회로 현재 전세계 18개국에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NHN 클라우드 역시 오픈소스 활동에 적극적이다. 2013년 네이버로부터 분사 이후 2015년 12월 ‘토스트 클라우드’를 바로 출시할 수 있었던 것도 오픈소스 덕이 컸다. NHN 클라우드 는 오픈스택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현재 63개의 서비스를 1400개 고객사에게 제공 중이다.

그는 “현재 NHN 클라우드는 오픈스택을 활용하는 사용자이면서 오픈스택을 함께 만들고 문제를 함께 해결하며 새로운 기능을 제안하는 등 커뮤니티 활동에 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오픈소스를 사용할 때 어떻게 사용할지, 그리고 어떤 오픈소스가 사용되고 있고 라이선스는 무엇인지 확인하고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이같은 내용을 담당할 부서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오픈소스를 내부에서 쓸지, 혹은 외부에 배포를 할지, 오픈소스를 활용하지만 서비스만 외부에 노출할지 명확하게 확인을 해야 한다”며 “이후 어떤 오픈소스가 사용되고 있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발자들은 필요에 따라 오픈소스를 그냥 가져다 쓸 경우, 자신도 알지 못하는 오픈소스가 녹아들었거나 쓰지 말아야 될 오픈소스를 사용하는 경우도 간혹 있기 때문이다. 이때는 외부에 공개돼 있는 오픈소스 라이선스 분석 및 검증 도구들을 활용하는 것을 추천했다.

그는 “또, 오픈소스 라이선스에 따라 요구하는 사용자의 고지 의무 혹은 저작권의 고지 의무 그리고 소스 코드 공개 의무, 특허 포기 등에 대한 내용들을 반드시 확인해 책임과 의무를 다 해야 한다”며 “위키를 확인해보면 오픈소스와 관련된 라이선스 정책이 무려 89개나 있다”고 말했다.

현재 NHN 내부적으로도 개발팀과 거버너스팀, 법무팀 등 세 팀이 오픈소스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우선 개발팀이 사용한 소스 코드와 패키지, 기초 정보를 거버넌스팀에 전달하면, 거버넌스팀이 라이선스를 분석하고 검증도구를 수행해 실제 어떤 오픈소스가 사용되고 있고 어떤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하는지 내용을 살핀다.

마지막으로 법무팀이 오픈소스와 관련된 회사 내 정책을 수립하고, 특허를 조사하며 법리를 분석하는 등 세 팀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구조로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백지영
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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