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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트닷넷 2021-게임②] 펄어비스, ‘검은사막’으로 글로벌 무대 종횡무진

왕진화
최근 한국 게임사들의 글로벌 진출 소식이 제법 많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국내 시장에 편중된 매출구조 등 약점을 보완하고, 사업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각 게임사는 기존 인기 타이틀의 서비스 영역을 글로벌로 넓히는 한편, 제작 단계부터 해외 시장을 겨냥한 게임들의 서비스 채비를 서두르는 중인데요. 올해 한국 게임사들의 글로벌 진출 현황 및 전략에 대해 좀 더 깊이 살펴보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지난 8월 신작 하나만으로 전세계 게이머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게임사가 있다.

바로 펄어비스(대표 정경인)다. 신작 ‘도깨비(DokeV)’를 독일 게임스컴에서 소개하며 한국형 오픈월드를 선보였다. 현실과 흡사한 가상현실로 메타버스 생태계를 구현해냈다며 국내외 게이머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도깨비 공개 직후 펄어비스의 주가는 게임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3일간 오르기도 했다.

펄어비스가 도깨비를 해외에서 자신 있게 선보일 수 있었던 발판에는 ‘검은사막’ 지식재산(IP)이 있다. 북미·유럽에 일찍부터 내놓으면서 현재까지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펄어비스의 2020년 연간 해외 매출은 293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73%에 달한다. 2021년 상반기 해외 매출은 1098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5%를 차지하고 있다.

PC온라인 검은사막, 검은사막 모바일, 검은사막 콘솔 등 검은사막 시리즈는 해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2014년 12월 국내 출시된 검은사막은 높은 게임 완성도로 주목 받으며 일본, 대만, 북미/유럽, 러시아, 터키, 동남아 등 출시한 국가에서 비교적 짧은 시간 동안 글로벌 IP로 성장했다.

펄어비스 자체 엔진으로 개발된 검은사막은 업데이트 속도가 빠른 편이다. 여기에 게임의 본고장인 북미·유럽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액션성과 뛰어난 그래픽이 글로벌 흥행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자유도 높은 커스터마이징과 낚시, 채집, 하우징 시스템, 탈 것 등의 방대한 생활 콘텐츠도 검은사막의 인기 요소 중 하나다.

게임 오디오에도 열정이 담겼다. 펄어비스는 기존 미디어 음악이 주는 기계적인 차가움에서 탈피하고자 40여곡이 넘는 음악들을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담아냈다. 체코 프라하와 독일 할레,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오가며 인간미 넘치는 음악으로 검은사막 세계관의 한 축을 완성시키는 데에 노력했다.

북미와 유럽, 일본 등의 국가들은 모바일 시장이 가장 큰 국내와는 달리 콘솔과 PC 비중이 높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콘솔을 통해 북미·유럽에 전략적으로 진출하면서 다중접속(MMO) 게임 불모지였던 콘솔 시장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이처럼 펄어비스는 국내 게임사에서 도전하지 않는 콘솔과 PC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자체 개발 엔진을 활용해 게임을 활발히 발전시키고 있다. 이는 국내에서 흔치 않은 사례이기도 하다. 현재 검은사막 IP를 150여개국 12개 언어로 서비스하며 글로벌 시장에 맞춘 플랫폼 확대에 성공했다.

검은사막으로 인해 펄어비스가 거둔 상도 많다. 2018년 검은사막 모바일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상 포함 6관왕 달성, 2018년 태국 게임쇼 베스트 MMORPG 게임상 수상, 2019년 대만 타이베이 게임쇼 온라인 게임 부문 은상에 이어 일본 게임 전문 사이트 온라인 게이머 온라인 게임 인기 순위 1위를 유지했다. 또, 플레이스테이션 파트너 어워드 한국 MMORPG 최초로 ‘파트너 어워드’를 수상하고, 2021년 포브스 올해 즐겨야할 콘솔 MMORPG TOP10 등에도 선정됐다.

펄어비스 측은 “검은사막 IP의 성공은 게임 완성도는 물론 해외 이용자와의 소통, 독특한 마케팅 등 현지화 전략도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왕진화 기자 블로그=게임 다이어리]
왕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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