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DD's톡] 배터리 자회사 'SK온' 출범…SK이노베이션 주가는?

윤상호
- SK온 2030년 EV전지 세계 1등 목표
- 김준 SK이노 대표, ‘IPO, 내년 이후’
- SK이노, 분할 선언 전 주가 회복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SK온이 지난 1일 공식 출범했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을 분할 설립했다. 목표는 2030년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선두다.

SK온 자본금은 2000억원이다. 지분 100%를 SK이노베이션이 소유했다. 지난 3월31일 기준 SK온 자산은 4조6309억원 부채는 2조5044억원이다. 해외 생산법인 등 7개 계열사를 SK온 소속으로 재편했다.

첫 대표이사는 지동섭 사장이 맡았다. 그는 2019년 12월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대표로 선임됐다. ▲LG에너지솔루션과 소송 합의 ▲포드와 합작사 블루오벌SK 설립 등에 관여했다.

SK온은 EV배터리가 주력이다. 누적 수주량은 1000기가와트시(GWh)를 돌파했다. 현재 생산능력(캐파)은 연간 40GWh다. 한국 중국 헝가리 등이 가동 중이다. 2030년까지 300GWh로 확대 예정이다. 블루오벌SK는 미국에만 129GWh 공장을 짓기로 했다. 포드 유럽 EV 진출 계획을 감안하면 유럽 공장 신설 가능성도 높다. SK온은 포드 외에도 현대자동차그룹 다임러 등과 거래 중이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SK온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세계 EV배터리 공급량은 8.8GWh다. 점유율은 5.4%다. 세계 5위다. 전년동기대비 140.9% 공급량을 확대했다. 시장 성장률 139.3%를 소폭 상회했다. 세계 선두 CATL의 같은 기간 출고량은 49.1GWh다. 국내 1위 LG에너지솔루션의 같은 기간 판매량은 39.7GWh다.

올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1조1565억원과 2746억원이다. SK온은 2022년 연간 흑자전환을 공언해왔다. SK온은 아직 경쟁사와 달리 EV배터리 화재 등으로 돌발 변수가 발생치 않았다. LG에너지솔루션에 지급키로 한 합의금 2조원의 경우 일시불 1조원은 이미 재무제표에 반영했다. 로열티 1조원은 2023년부터 발생한다. 매출할인 등으로 처리가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요동쳤다. 분할 방식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SK온을 물적분할했다. 기존 주주는 혜택이 없다. 기업공개(IPO) 방식에 따라 존속회사 가치 하락 위험만 남는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 분사로 사실상 자체 수익 창출 사업이 없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은 주주를 달래기 위해 IPO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는 SK온 분할 결정 임시 주주총회에서 “2022년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SK온이 제대로 가치를 인정 받을 수 있는 시점”을 제시했다. SK온은 2030년 세계 EV배터리 1위가 목표다. CATL LG에너지솔루션과 격차 축소 등이 가시화할수록 IPO 시점도 다가올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EV배터리 다음 카드로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생각 중이다. EV배터리와 마찬가지로 탄소절감 수혜 품목이다. 미국이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23년 구체화할 것으로 여겨진다.

지난 1일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종가 기준 26만3500원이다. 지난 8월4일 분할 발표 직전인 8월3일 종가 25만3000원을 회복했다. SK온 캐파 증설 및 목표 등이 투심 달래기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이 구성원에게 자사주를 분배키로 한 점이 변수다. 보호예수를 미설정해서다. SK이노베이션은 SK이노베이션 및 자회사 직원에게 자사주 총 46만2745주를 지급한다. 전체 발행주식 0.5%다. 최근 5일 거래량 평균과 유사한 수준이다. 통상 거래량이 늘면 주가는 하락한다. SK이노베이션은 “구성원이 자발적으로 회사 성장에 참여하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의도대로 갈지가 관건이다. 지급일은 10월말이다.

지난 1일 기준 증권사 대부분은 SK이노베이션에 대해 매수를 추천했다. 추천은 유지했지만 목표가를 낮춘 곳 1곳 매수 추천을 철회하고 목표가도 내린 곳은 3곳이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를 물적분할 후 IPO했다. 2019년 4월 출범 2021년 5월 상장했다.

SKIET는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 제조사다. 분리막은 배터리 주요 소재 중 하나다. 배터리 생산량이 늘면 분리막 소비량도 는다. 한국 연간 5.2억제곱미터(㎡) 중국 5억㎡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과 폴란드 등에 증설을 추진 중이다. 중국 6.7억㎡ 폴란드 15.4억㎡까지 확충 방침이다. 2025년 총 40.2억㎡ 규모다.

SKIET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944억원과 767억원이다. SKITE 상장 첫 날(5월11일) 종가는 15만4000원이다. 10월1일 종가는 22만7500원이다.

한편 SK그룹은 배터리 수직계열화를 추진 중이다. SK이노베이션과 SK가 역할을 분담했다. SK이노베이션이 제품 SK가 소재에 무게를 실었다.
윤상호
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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