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임재현기자] 세계 최대 소셜 미디어 기업 페이스북이 창사 이래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다. 내부 고발과 서버 장애 사태 등 연이은 악재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페이스북은 타개책으로 '인터넷 인프라 투자 홍보'라는 카드를 마련했다.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한 페이스북의 노림수가 적중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달,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비롯한 다수 외신은 페이스북이 ▲자회사 인스타그램이 청소년 정신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을 모르는 체하고 ▲"모두에게 똑같은 정책을 적용한다"는 말과 다르게 유명인 계정을 특별 관리하며 ▲백신 거부 현상이 자사 서비스를 통해 퍼져나가는 것을 알면서도 방치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에는 서버가 다운되는 '먹통 사태'까지 터져 전 세계에서 페이스북에 대한 원성이 빗발쳤다. 앞서 2008년 및 2019년에도 먹통 사태가 터진 적이 있지만, 이번 서버 장애는 그중에서도 최악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사용자 수가 훨씬 늘어났으며, 기업이 도덕성 논란에 휩싸여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페이스북 전 프로덕트 매니저였던 프란시스 하우겐은 페이스북을 "가짜 뉴스 등으로 이용자가 입는 피해에 대한 고려 없이 사익 추구에만 급급하다"고 폭로했다. 폭로에 먹통 사태까지 겹친 4일(현지시간) 당시 페이스북 주가는 5% 가까이 급락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페이스북은 지난 6일 미디어 세션을 열어 인터넷 접근성 확대를 위한 기술을 발표했다. 많은 사람이 더 빠르고 쉽고 저렴하게 인터넷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요점이다. '인터넷 환경에 투자하는 기업'임을 강조해 부정적 여론을 잠재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광고료를 받아 수익을 올린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 절반이 인터넷에 접속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을 인터넷 세계로 끌어온다면 수익도 자연스레 증대된다. 인프라 투자로 사회에 환원하는 기업이란 이미지에 더해 수익 확대까지 노릴 수 있다. 페이스북의 이번 행보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돌파구를 마련한 것이라는 분석이 곳곳에서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