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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올해 하반기 미래기술 연구과제 22개 발표

김도현
- 총 341억원 지원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삼성전자가 새 연구과제를 공개했다. 기초과학 등 다양한 분야가 대상이다.

11일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과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는 ‘미래기술육성사업’에서 지원할 올해 하반기 연구과제 22개를 발표했다.

▲기초과학 분야 10개 173억원 ▲소재 분야 6개 92억원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6개 76억 원 등 연구비 341억원이 지원된다.

미래기술육성사업은 기초과학 발전과 세계적인 과학기술인 육성 등을 목표로 삼성전자가 2013년부터 1조5000억원을 지원해 시행하고 있는 공익 목적의 과학기술 연구지원 사업이다.

기초과학에서는 수리 물리 화학 생명 분야에서 학술적으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거나 질병 치료의 근원적 접근 등 파급 효과가 예상되는 과제를 포함해 총 10개가 선정됐다.

포스텍 생명과학과 김태경 교수는 ‘유전체 활동전위에 기반한 기억흔적의 추적 및 재구성’ 과제를 통해 기억에 대한 연구에 도전한다.

김태경 교수는 유전체적 분석을 통해 기억 정보의 시공간적 배치에 따라 다른 패턴으로 발현되는 조기 발현 유전자들을 발굴한다. 이들을 통제하는 인핸서라는 유전체상 조절 부위를 조합해 새로운 유전체 기반 신경활동 탐지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물리학과 박경덕 교수는 1세제곱나노미터(n㎥) 이하 영역에서 엑시톤(전자와 정공이 전기적인 힘에 의해 묶여 하나의 입자처럼 보이는 상태)의 움직임을 제어할 수 있는 연구에 도전한다. 새로운 나노광학 플랫폼 창출에 도전하는 연구로서, 분자 물리 및 나노 과학 범위에서 새로운 물리적 현상들을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소재 분야에서는 유전 질환 치료제, 전자 소자 발열 문제 해결 등 폭넓은 연구 분야에서 6개 과제를 지원한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대학원 김진국 교수는 mRNA(messenger RNA) 특정 부위에 결합해 단백질 발현량을 증가시킬 수 있는 유전자를 발굴하여 희귀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연구에 도전한다.

성공적으로 수행할 경우 전두측두엽성 치매과 안젤만 증후군(발달 지연, 조절할 수 없는 웃음, 안면 이상, 발작과 경련 등이 나타나는 유전성 희귀질환) 등 현재 치료제가 없는 뇌신경계 유전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신약 개발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진국 교수는 환자가 가지고 있는 두 쪽의 유전자 중에 망가진 한쪽은 어쩔 수 없지만 남은 한쪽에는 정상적인 유전자가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정상적인 유전자에서 만들어지는 단백질의 양을 극대화함으로써 단백질 양을 정상화하는 전략을 고안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 물리·광과학과 이종석 교수는 나노 크기의 계면에서 일어나는 열의 움직임을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연구를 수행한다. 반도체 등 전자 소자의 크기가 미세화 됨에 따라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발열 문제를 해결하는데 중요한 단초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ICT 분야에서는 차세대 통신, 자율주행 등 미래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분야에서 6개 과제가 선정됐다.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허충길 교수는 복잡한 소프트웨어 시스템의 안전성을 빠르게 검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기술 개발에 성공 시 자율주행, 의료 시스템, 금융 등 작은 오류만 발생해도 큰 손실이 날 수 있는 분야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텍 전자전기공학과 공병돈 교수는 전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시켜 높은 출력의 무선주파수(RF) 소자를 개발할 예정이다. 이 연구를 통해 6세대(6G) 이동통신, 자율주행용 레이더 등 미래 신산업 분야에 필요한 핵심 요소기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2013년부터 1조5000억원을 출연해 기초과학 소재 ICT 등에서 대한민국 미래를 책임질 과학기술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이번 연구 과제를 포함해 지금까지 지원된 연구비는 기초과학 분야 239개, 소재 분야 230개, ICT 분야 236개 등 총 705개 과제 9215억원이다.
김도현
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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