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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관련주 안랩, 테마주야? 실적도 살펴봐야

박세아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안랩이 안철수 관련주로 묶이며 한 달간 주가가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치테마주로 묶이는 종목들은 대개 해당 기업 실적과 관계없이 단기에 수급이 몰리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안랩이 오랜 기간 실적주로서 역할도 해온 만큼, 단순히 테마성 이슈에 몰두하기보다 기업의 밸류에이션에 집중한 투자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안랩 주가는 코스닥시장에서 개장 직후 소폭 하락하다 오후 들어 0~1%대 상승한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다.

안랩 주가는 최근 1개월 동안 한국거래소(KRX) 인터넷 K-뉴딜 구성 종목 주가가 대체로 부진한 가운데 소폭 상승했다. 안랩은 9월 9일부터 10월 8일까지 5.03% 올랐다. 절대적 수치상 크게 올랐다고 볼 순 없지만, 다른 인터넷 K-뉴딜 구성 종목인 네이버 더존비즈온 KG이니시스 등이 2~4%대 하락을 보인 것과 비교해서는 좋은 흐름을 보였다.

이와 같은 주가 흐름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시사하면서 안 대표가 최대주주인 안랩에 다수 투자자가 관심을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안 대표는 6월 30일 기준 안랩 지분 18.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 밖에 특수관계에 있는 동그라미재단이 9.99%를 소유하고 있는 구조다. 동그라미재단은 안철수가 722억원의 현금과 489억원의 주식 등을 출연해 설립됐다. 이와 같은 지분 관계로 인해 앞서 안 대표가 서울시장이나 대선출마와 같이 중요한 정치적 행보를 보일 때마다 안랩 주가가 출렁였다.

문제는 정치테마주로 엮이면 해당 기업의 사업 포트폴리오 등 장래 가치와 상관없이 묻지마 투자가 증가한다는 점이다. 지난해 12월 20일 안 대표가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을 때도 안철수 테마주는 일제히 급등한 바 있다. 이 중 안랩은 12월 21일 전 거래일 대비 16.94% 올랐지만, 바로 다음날 5.36% 빠졌다.

안 대표의 대선 출마가 가시화될 무렵인 9월 17일에는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KRX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안랩은 거래대금 증가배율 6.59배, 직전 40거래일 공매도 비중 평균 6.85%로 과열 종목 지정 요건을 충족한 바 있다. 공매도 추이를 예상해 보는 지표로 활용되는 대차거래잔고는 9월 16일 50만3423주에서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0월 8일에는 67만4028주까지 늘었다.

이러한 이유로 대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정치테마주 관련해서는 투자가 투기가 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히려 안랩은 디지털화, 비대면 확산 분위기 속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매김한 보안 관련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해당 부분 관련 실적 등을 파악해 투자하는 접근법이 현명할 수 있다.

◆안랩은 국내 대표 SW기업, 본질 가치 주목

안랩을 정치 테마주로만 인식해 섣불리 뇌동매매하지 말고 본질적인 기업 가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안랩은 연간 실적 기준으로 2015년 134억4000만원에서 2020년 1781억8000만원으로 꾸준히 매출 규모를 키워온 회사다. 영업이익률은 2018년부터 최근 3개년간 11%대를 유지하고 있다. 재무상 영업이익률이 10% 이상되면 보통 수익성이 좋은 회사로 평가한다. 물론 안랩이 일반적인 SW기업보다는 영업이익률이 낮지만, 안랩이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하는 보완관제 사업을 운영한다는 점에서 단순비교는 어려워 보인다. 순이익률은 감소하는 추세다. 2018년 14.29%에서 2019년 11.46%, 2020년 10.37%로 줄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테마성 이슈보다 기업의 본질적 가치에 집중해야 한다"며 "정치테마주 경우 투자가 아닌 투기가 되지 않도록 사업 포트폴리오 등을 먼저 파악하는 게 기본"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안랩은 컨설팅, 솔루션, 관제 등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합보안업체다.

박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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