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LG화학, 연내 양극재 캐파 8만톤 확보…“유미코어·니치아 수준”

김도현
LG화학 양극재
LG화학 양극재
- LG에너지솔루션 외 다른 고객사 확보 추진
- 미국·유럽 등 투자 검토 단계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LG화학 양극재 생산량은 톱플레이어 수준이다. 벨기에 유미코어와 일본 니치아 스미토모 등과 견줄 규모를 갖췄다.”

13일 LG화학 최영민 상무는 SNE리서치 주최 ‘KABC’(Korea Advanced Battery Conference) 2021‘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LG화학은 작년 LG에너지솔루션 분사 이후 배터리 소재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배터리 원가 40~50% 차지하는 양극재를 핵심 아이템으로 내세우고 있다. 생산량이 2020년 말 기준 4만톤에서 현재 6만톤까지 늘었다.

최 상무는 “오는 12월이면 충북 청주 4공장이 완공되면 연산 8만톤으로 증가한다. 연말에 경북 구미 공장은 착공한다. 2025년 생산능력은 25만~28만톤 정도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동안 LG화학은 니켈·코발트·망간(NCM) 양극재 위주였다. 여기에 알루미늄(A)을 포함해 안정성과 출력을 높인 NCMA 양극재 생산라인도 구축했다. 에너지밀도를 결정하는 니켈 함량은 90%까지 높였다.

성능에 이어 원가절감을 위한 노력도 이어간다. 최 상무는 “NCM 계열 양극재에서 가격 변동성이 큰 코발트를 제외한 ‘NMX’ 제품이나 리치 망간 등을 고려 중이다. 2025년에는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같은 맥락에서 양극재 재료인 전구체 내재화도 추진한다. LG화학은 중국 화유코발트와 공동으로 취저우에 전구체 공장을 세웠다. 고려아연 등과도 협업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양극재 물량은 대부분 LG에너지솔루션에 공급된다. LG화학은 생산능력 확대에 발맞춰 고객사 다변화도 준비할 계획이다. 최 상무는 “그동안 생산능력이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하고도 여유가 돼야 하는 만큼 증설 완료 시 고객 추가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다른 분야 육성에도 박차를 가한다. LG전자 분리막 코팅 사업을 이전받아 관련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해외 업체와 합작사(JV)도 설립할 예정이다. 음극 바인더와 방열 접착제, 탄소나노튜브(CNT) 등도 대상이다.

LG화학은 양극재를 비롯한 배터리 소재 거점으로 미국과 유럽도 고려 중이다. 현재 국내와 중국 위주지만 향후 3각 또는 4각 생산기지로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
김도현
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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