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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머지포인트 사과부터 IPO계획까지...‘위기의 티몬’ 돌파구는?

이안나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티몬이 ‘e커머스3.0’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저렴한 가격, 빠른 배송 등 효율성도 중요하지만 가격에서 가치로 넘어가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상생’을 중심으로 성장하는 플랫폼이 되겠다는 비전이다. 이를 위해 내부 조직문화를 쇄신하는 한편 틱톡·아프리카TV 등 채널과 손잡고 전문 커머스 크리에이터 양성에도 힘쓴다.

티몬은 13일 ‘라이브커머스 간담회’를 열고 티몬의 이같은 방향성을 발표했다. 티몬은 커머스에 콘텐츠를 융합해 단순 판매가 아닌 서비스로서의 커머스 플랫폼으로 청사진을 제시했다. 티몬이 가지고 있는 콘텐츠DNA와 커머스 트래픽, 인프라를 파트너사들에게 지원해 TV홈쇼핑보단 저렴한 수수료로 신뢰 있는 라이브커머스 구축에 나선다.

특히 티몬에 입점하는 브랜드를 집중력 있게 홍보하기 위해 내달 유튜브 기획 예능 오픈을 준비 중이다. 브랜드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강력한 전략 하나를 내년 상반기 공개한다. 이를 기반으로 수수료 자체를 통한 수익보단 부가가치 창출에 힘쓴다. 올해 철회했던 기업공개(IPO) 계획도 이르면 내년을 목표로 다시 추진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다음은 티몬 장윤석 공동대표와의 일문일답.

Q. 티몬 라이브커머스가 다른 업체들과 다른 차별점은?

A.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두 유형이 있다. 하나는 TV홈쇼핑을 모바일로 옮겨온 유형, 다른 하나는 인플루언서 신뢰도를 기반으로 한 라이브커머스다. 국내는 전자에 집중돼있다. 티몬도 그러한 사업을 진행하겠지만 추구하는 전략 방향은 두 번째다. 제품을 소싱해오고 이를 영상으로 풀어내는 방식은 TV홈쇼핑으로 이미 검증된 시장이다. 다만 이들에겐 40% 가까운 수수료를 내야하지만 모바일 라이브커머스는 4~5% 정도다.

홈쇼핑 장점은 취하고 채널 신뢰는 커머스 크리에이터 양성으로 보완한다. 기술 기반으로 이원생중계나 인터랙티브한 요소를 넣고 틱톡 등 다양한 제휴업체와 진행해 티몬이라는 생태계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Q. 소비자직거래(D2C) 플랫폼 자산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A. 크게 티몬 브랜드와 커머스 트래픽, 인프라다. 티몬이라는 브랜드로 판매력과 매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티몬 커머스 트래픽은 일 방문자 앱 기준 100만명, 딜링유저 10~20만명 등이다. 시스템도 상생할 수 있는 구조로 변경하고 있다. 이 자산들을 파트너들과 나누겠다는 건데 단편적으론 티비온에 개별 계정을 만들어 구독이 가능하다. 티몬 구독자를 얻어가 마케팅에 쓸 수도 있다. 티몬이 인풀루언서와 상품개발자(MD),제조사들을 연결해 판매자 자체상품(PB)를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Q. 틱톡과 손을 잡았는데 커머스 크리에이터 양성 계획과 커머스 센터 운영 방안은?

A. 틱톡은 주로 콘텐츠 위주다. 커머스 트래픽을 갖고 광고주들이 광고비 쓸만한 트래픽을 모아야 하는데 이를 티몬과 하겠다는 것이다. 1차적으론 크리에이터 양성을 먼저 할 계획이다. 리뷰를 전문으로 쓰는 재야 고수들을 발굴하고 제품협찬에 대한 리뷰를 쓰도록 제공할 것이다. 리뷰 콘텐츠를 생산해두면 틱톡 숏폼 콘텐츠로 연동할 수 있다. 커머스 센터는 포항시와 얘기했고 전주시·창원시와도 얘기 중이다. 하드웨어적 장치들을 지자체에서 공급하고 티몬은 다양한 지역 특산물들을 브랜딩할 수 있다.

Q. 수익모델이나 수수료 정책은?

A. 성공할 수 있는 전략은 상생이다. e커머스는 아마존을 위협하는 쇼피파이처럼 누구 한 명이 다 먹지 못하는 시장이다. 아마존이 아마존닷컴을 통해 수익을 엄청 벌고 있는 게 아니다. 아마존닷컴으로 트래픽을 유도하고 아마존웹서비스(AWS)·아마존고처럼 부가적 데이터와 커머스 인프라로 돈을 번다. 티몬도 커머스 플랫폼 업체다. 수수료는 점점 낮아져 ‘제로’가 될 수밖에 없다. 쿠팡 ‘빠른배송’이나 마켓컬리 ‘새벽배송’은 모두 서드파티 업체들로도 달성할 수 있다. 효율성 관점에서 커머스 경쟁할 때가 아니라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 티몬도 볼륨을 최대한 확보해야 다양한 부가사업이 나올 수 있고 지속가능하다.

Q. IPO 관련한 계획은?

A. 원래 올해 IPO 계획했는데 6월 오면서 바뀌었다. IPO가 기업 목표가 아니다. 사업 영위를 위해 자금조달을 공개시장에서 하기 위한 하나의 단계라 생각한다. 굳이 언제 해야겠다고 정하지 않고 티몬 입장에서 최적의 시기를 보고 있다. 인수합병(M&A) 가능성도 열려있다. 중요한 건 커머스 자산을 갖춘 티몬이 콘텐츠DNA와 좋은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비전을 어떻게 지켜나가느냐다. 내년 상반기엔 새로운 비전 스토리를 갖고 프리IPO를 하고 내년 IPO를 목표로 가고는 있다. 하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유리한 시기를 고를 것이다.

Q. 머지포인트 환불 관련 조치 및 계획은?

A. 머지포인트 관련해선 기업 입장이나 전략을 떠나 판매중개업자로서 충분히 위험성을 갖고 접근했어야 하는 죄송한 마음이 있다. 머지포인트 판매는 3년 전부터 시작됐다. 잘 성장하고 있는 회사, 산업이 되길 생각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티몬 입장에선 중개사업자로서 최대한 고객들이 환불 받을 수 있도록 머지플러스에 정산을 했고 등록 안 한 고객은 환불을 해줬다. 앞으로 중개사업자로서 모니터링 강화에 신경 쓰겠다. 커머스라는 게 복잡계라 리더 한 두명이 다 들여다볼 수 없다. 그래서 중요한 게 조직문화다.
이안나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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