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이슈로 둘러싸인 삼성SDS, 투자할까 말까?

박세아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최근 삼성SDS의 홈 사물인터넷(이하 IoT) 사업부문 매각과 삼성 일가의 해당 주식 처분신탁계약 소식이 들려오며 해당 종목 주가 추이에 투자자들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달 17일 삼성SDS 주가는 전일대비 0.96% 상승한 15만7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해당 종목은 3거래일 간 상승마감한 상태다.

◆홈 IoT 사업 부문 매각 소식에는 일단 긍정 반응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삼성SDS가 홈 IoT 사업 부문을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직방에 매각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해당 부문 매각 가능성을 점치는 이야기는 13일부터 주식시장에서 솔솔 흘러나왔다.

이번 매각 결정이 악재인지 아닌지 예측하는 분위기 속에서 당장 주식시장은 나쁘지 않은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가량 상승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13일부터 14일까지 양일간 102억원 가량 매수했다.

우선 기업 간 거래(이하 B2B)를 주력으로 하는 삼성SDS가 매각 결정에 나선 것은 핵심 사업에 더욱 집중하기 위함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재 유일한 소비자 대상 사업이 이번에 매각하는 홈IoT인데, 매각될 경우 정보기술(IT) 서비스와 물류 등 B2B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구조가 된다. IT서비스와 물류 부문은 코로나19 이후 고객사의 투자 확대가 이어지면서 향후 실적을 견인할 핵심사업으로 꼽힌다.

DS투자증권 강성훈 연구원은 "전방 고객사의 IT부문 투자 계획 지연으로 인해 연초 기대치에 비해 성장폭이 둔화했지만, 물류 부문의 안정적인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하반기 회복이 기대되는 사업부는 클라우드를 포함한 IT서비스 영역인데, 금융업과 공공기관 같은 대외사업 성장성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삼성SDS에 대해 하반기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며 목표가 24만원을 제시한 상태다.

삼성SDS는 올해 2분기 실적으로 매출 3조2509억원, 영업이익 224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26.7%, 14.2% 증가한 수치다. 이 중 IT서비스 매출은 같은 기간 5.5% 증가한 1조3919억원이었다. IT서비스 매출 가운데 대외사업 매출은 2800억원으로, 약 20.1%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물류부문의 경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88.8% 성장했고, 매출은 49.1% 증가해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오너일가 지분 일부 매각, 주가 일시적 하락

삼성SDS의 IoT 사업부문 매각 소식에 앞서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각각 보유하고 있는 삼성SDS 주식 150만9430주에 대해 국민은행과 처분신탁 계약을 맺었다는 공시가 8일 나왔었다. 주식 매도 시 이들의 지분율은 3.9%에서 1.95%로 하락하게 된다. 이후 삼성SDS 주가는 12일 7% 하락하면서 주가가 해당 소식에 일시적으로 직격탄을 맞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12일에는 삼성SDS가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돼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높였다. 12일에만 8만1615주의 공매도 물량이 쏟아져 나왔다. 이는 해당일 거래물량의 21%가 넘는 비중이다. 이후 다음 날인 13일 삼성SDS 주가는 장중한 때 14만8000원까지 떨어졌다. 코로나19 불확실성으로 기록했던 2020년 3월 23일 장중 최저가는 13만2500원이었다.

외국인·기관과 개인은 최대주주 특수관계인 지분 처분 이슈에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12일 외국인과 기관은 삼성SDS 주식을 각각 142억원 57억원가량을 팔았고, 개인은 200억원 가량을 사들였다.

일부 증권업계에서는 지분 매도 이슈가 주가에 부정적 요인이지만, 주가 하락폭은 과도했다고 분석했다.

SK증권 최관순 연구원은 "최대주주 특수관계인 지분 매도로 인한 물량 부담, 투자심리 측면에서 주가에 부정적인 것은 사실"이라며 "상속세 재원을 위해 매도가 예상돼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이슈의 일부 해소라는 점,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을 비롯해 이재용 부회장 등 지분은 그대로 유지된다는 측면에서 이번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박세아
seea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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